강원축제 대부분 백령문화관서 열려 큰 인기

중소도시의 여유로움과 도내 최고의 명문대학이라는 자존심. 강원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며 확연히 다가오는 느낌이다. 젊은 학생들은 많으나 빡빡하지 않고, 캠퍼스 오가는 여대생의 구두발굽은 ‘또각또각’ 바르나 급하지 않다.
봄철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벚꽃이 장관이다. 인문대 앞 자그마한 동산에 자리잡은 이곳은 강대생들이 더 없이 좋아하는 장소다. 특히 정문에서 가깝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어 캠퍼스 커플들의 약속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잣나무가 많아 ‘백령’이라 불리우는 이 캠퍼스에는 연적지라는 호수가 있다.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물을 조금씩 나오게 만든 그릇을 뜻한다. 캠퍼스 내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 춘천시민들도 철마다 형형색색 다른 색깔로 옷을 갈아입는 이 곳을 찾는다. 특히 여름철의 연적지는 물과 그늘이 있고 여기에 벤치까지 마련돼 있으며 초입에는 물레방아까지 있어 인기 그만이다. 강원대의 또 다른 자랑은 캠퍼스 중앙에 있는 미래창조상이다. 3명이 지구를 떠 받치고 있는 이 형상은 강원대의 교시인'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가장 잘 표현하는 조형물이다.
이 미래창조상은 중앙도서관과 미래관, 천지관(학생회관), 실사구시관 등에서 언제나 볼 수 있게 대학 중앙광장에 자리잡고 있다. 이 상을 천지관(학생회관), 연적지, 백록관과 연결하면 한반도를 의미한다고 한다. 연적지, 미래창조상과 함께 백령문화관은 강원대의 3대 명물중의 하나로 꼽힌다. 백령문화관은 문화공간으로서 대학의 지역사회 공헌에 일익을 담당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1천8백석 규모의 회전식 무대인 백령문화관은 강원도 최대 규모다. 1년 365일 축제가 계속되는 춘천 지역 문화행사의 대부분은 백령문화관에서 열린다.
강원대는 환경친화적인 캠퍼스 조성 못지않게 정보화 부문에서도 앞서 있다. 국가전산망 강원지역 센터로 인터넷은 물론 국내외 각종 정보망이 대학 구석구석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특히 중앙도서관은 국내에서는 가장 앞선 첨단 멀티미디어형 정보시스템 KALISS를 가동, 전 세계 학술정보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게 돼 있다. 여기에다 지하 1층 지상4층 규모로 총 6백여석의 어학 자습실을 갖춘 국제적 규모의 어학교육원도 아름다운 캠퍼스 못지 않은 강원대의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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