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서 일명 북악 스카이웨이로 15분 거리. 국민대학교로 가는 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30도가 넘는 날씨 그러나 차창밖 우거진 녹음과 상큼한 숲내음, 곱게 잘 접어놓은 듯 구불구불한 도로는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시속 40km 밖에 안 밟았는데, 북악터널을 지나 어느덧 도로 맞은 편으로 정문이 눈에 들어온다. “뜨악! 이렇게 가깝다니...” 이 대학 김법진 홍보부장에게 물으니 서울 도심 동서남북 어디서나 30분 정도면 학교에 닿을 수 있단다. 교정에 들어서나 교상 ‘용두리’가 내방객을 반긴다.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부여안고 힘차게 불을 뿜는 용두리를 자태가 실로 웅장하다. 교상 건너로 울창한 북악과 어우러진 성곡동산이 보인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시냇물과 벤치, 나무와 바람이 어우러진 쉼터다. 애써(?) 발길을 오른편으로 돌리니 유리로 처리한 아트리움과 오버브리지로 연결한 독특한 건물이 나온다. ‘국제관’이다. 좌 법학관, 우 경상관을 거느린 이 건물은 국민대인들에게 피사의 탑보다 더 신비로운 건축물로 통한다. 음악공연장인 콘서트 홀과 학교의 전산시설을 총괄 관리하는 전산정보원이 있다.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이 건물은 작품성면에서도 뛰어나 ‘제11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상’에서 종합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리 벽면의 창을 통해 탁 틔인 자연경관과 야외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은 색다른 감상 포인트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대학 본관앞, 시원스런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에서 잠시서 숨을 고르다 보니 낯선 식물이 시선을 잡는다. 보리다. 밥 지을 때 섞는, 차를 끊일 때 넣는 바로 그 보리다. 보리는 한 키자라 타작을 앞두고 그렇게 분수대에서 짖꿎은 물장난을 하는 학생들을 대견스럽게 지켜보고 있었다. 걸음을 예술관으로 옮긴다. 이름 그대로 공간마다 학생들 작품으로 즐비하다. 지나가던 예술학부 2학년 김지은 양에게 물으니 지하 1,2층에는 공연시설인 대극장과 소극장도 있단다. 2층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전산실이 있다. 공연장에서는 격주로 수요예술무대가 열린다. 지난 4월에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공연돼 인근 주민까지 만원을 이뤘다. 소문난 성곡도서관을 찾았다. 이 곳은 국민대 두 번째 설립자인 성곡 김성곤 선생을 기념하는 도서관이다. 2,700여 석의 열람실 및 41만여권의 각종 도서와 멀티미디어자료, 600여 종의 해외학술잡지, 2,240여 종의 온라인 전자저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국민대가 자랑하는 디자인 도서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민대 교정을 거닐다보면 곳곳에 설치된 조각과 상징물 등 환경미술과 조우하게된다. 심지어 주차공간 사이에 거칠지만 흉상을 놓아둔 곳도 있다. 발품을 더 들여 후문 쪽으로 가니 조선시대 후기 고택의 특징을 보여주는 ‘명원 민속관’이 반긴다. 민속관은 현재 다도 학습과 전통 문화를 교육하는 장소로 이용된다. 관내 여러 문을 지나면 가장 안쪽에 정원과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물위에 흩날리는 봄꽃과 연못을 물들이는 단풍의 절경에 취해 볼 수 있는 이 곳은 고궁과는 또 다른 묘미를 안겨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단체 관람객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축하이벤트 장소인 용두리, 국내 유일의 디자인도서관을 보유한 성곡도서관 데이트 필수코스 성곡동산, 피사의 탑보다 신비로운 건축물 국제관, 전통정서를 만끽할 수 있는 명원민속관, 그리고 체육관과 예술과 생활관, 이름하여 국민대인들은 이곳을 북악팔경라 일컫는다. 국민대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관동에 관동팔경이 있다면, 국민대에는 북악팔경이 있다.” - <2001년부터 환경 UI 작업실시> - 북한산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그린캠퍼스 조성 국민대는 수련한 자연풍광을 교정으로 끌어들여 자연친화적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도약 20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대는 이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부터 ‘환경 UI(University ldentity)'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첫 번째로 국민대는 캠퍼스조성 마스터 플랜에 따라 ‘지하주차장’을 건설중이다. 차 없는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운동장 지하에 건립되는 지하주차장은 연면적 8천여평 규모로 차량 1천1백1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오는 2004년 지하주차장이 완공되면 소음과 차량 없는 쾌적한 캠퍼스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각종 학생 편의시설과 공연 ·스포츠 시설을 갖춘 매머드 종합복지관이 오는 2005년 들어서며 부속관과 최첨단 공학관, 연구관 등이 오는 2008년까지 속속 완공될 계획이다. 국민대는 북한산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활용해 캠퍼스와 북한산이 하나의 수목원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대는 이를 위해 신축 건물 조성에서부터 조경, 옥외환경시설물, 환경미술, 조명에 이르기까지 그린 캠퍼스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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