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융합·교통·바이오 등 특성화로 지역과 연계해 상생시스템 구축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4년째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수행하면서 기반을 다져온 한국교통대 창업지원단. 지난 3년 동안 35개의 창업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데 중점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이 아닌 지방 소재 대학이다 보니 특성화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곽윤식 창업지원단장을 만나 한국교통대의 경쟁력을 들어봤다.

▲ 곽윤식 한국교통대 창업지원단장

- 한국교통대 창업지원단의 특징은.

“지방이다 보니 지역과 연계해 특성화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교통, 생명바이오 등 7개 분야에서 지역과 대학이 연계해 특성화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총장께서 창업선도대학을 강조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사업을 수행해가고 있다. 충북 북부지역 창업생태계의 거점을 만들어 보자는 비전 아래 창업중심대학이 되고자 기틀을 닦고 있다. 사실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수행하는 지난 3년 동안에는 창업기업 육성 외에 이렇다 할 만큼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께서 인프라 구축에 투자도 많이 해주시고, 좋은 성과를 위한 발판을 탄탄히 하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 주셨다. 어느 정도 기반은 갖춰졌고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내기 위해 힘을 실을 계획이다.”

- 학교 차원의 투자가 적극적이라 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시설이나 장비 면에서는 전국 어느 대학보다 잘 갖춰져 있다고 자부한다. 창업보육센터를 비롯해 선도대학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각종 지원 장비들과 미래 시제품 제작센터, 아이디어 팩토리 공간 등 창업의 A부터 Z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들이 마련돼 있다. 더욱이 대학 내 인프라에 더해 도청 및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관공서와의 네트워크도 잘돼 있다. 창업보육센터에서 성장시킬 업체를 선정하게 되면 선도대학 사업으로 각종 사업비를 지원하고 지자체를 통해 혁신도시에 우선 입주하는 등 다양한 지원체계로 활용할 수 있다.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든 아이템을 사업화하든 웬만한 건 다 지원해줄 수 있다.”

- 다른 대학들의 창업지원단과 차별점이 있다면.

“지방대학이다 보니 창업지원단도 교통, ICT융합, 생명바이오 등 특성화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성화에 맞추니 교수창업 지원 형태가 상대적으로 발달해 있다. 교통 분야에서 교수창업 사례가 있고 자회사로 운영 중이다. 창업선도대학에서 아이템 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술지주회사로 끌어들여 자회사로 편입, 지재권 및 기술이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수창업-실험실창업 연계모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간 교수창업이 5건 이뤄졌다. 성과가 좋은 만큼 연계모형을 강조해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자동차 분야의 경우 특히나 연계모형으로 성과가 잘 나타나고 있는 편이다.”

- 창업생태계의 거점이 되기 위해 저변확대가 중요한데.

“캠퍼스가 충주, 의왕, 증평에 있어 주변 기관들과 협조가 원활하다. 철도대학을 합병해 의왕캠퍼스가 개설됐고, 보건계열 대학을 합병해 증평캠퍼스를 갖췄다. 충주캠퍼스는 ICT·교통 분야, 의왕캠퍼스는 철도·물류 분야, 증평캠퍼스는 바이오·약학 분야로 특성화를 이룰 수 있었던 기반이다. 지역 캠퍼스를 둔 만큼 충주시청, 의왕시청, 증평군청 및 충북도청과 연계가 잘돼 있다. 이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국 대학 중 아마도 우리 대학이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50여 개 초·중·고교 모임인 충북비즈쿨연합회와 함께 초·중·고교생 창업 마인드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20여 개 운영하고 있다. 로봇 핸들링 코딩 교육 등 자율특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레고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 그간의 성과 중 우수사례를 꼽는다면.

“교수들이 현재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량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조성했다. 자율주행차량이 테스트베드에서 움직이며 돌아다니고 있는 곳은 우리 밖에 없을 것이다. 창업동아리 중 기능성 육가공 시스템으로 당뇨환자도 먹을 수 있는 소시지를 개발, 중국과 협약을 맺고 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있다. 또 충주시와 연계해 청년몰 사업화(청년들이 창업하면 도와주고 리모델링해서 점포까지 내주는 프로그램)에 성공한 것도 우수사례 중 하나다. 두 아이템 모두 대외적으로 수상경력이 화려하며 각종 경진대회를 싹쓸이할 만큼 우수 아이템이라 하겠다. 두 개 동아리 모두 충주시와 연계돼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 올해 중점사업 및 향후 계획은.

“궁극적으로는 창업선도대학 독립화를 완성하고자 한다. 선도대학 사업이 지속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자립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자립화 전략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지주회사 만들기뿐 아니라 발전기금 유치 전략도 고심 중이다. 창업펀드를 만들긴 했는데 아직은 기금이 적다. 자회사 활성화를 위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4개 자회사를 편입시켰다.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자회사를 늘려 성과를 공유하는 형태의 자립화와 투자유치 및 기술이전에 따른 투자유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대학발전기금 규정을 개정해 기금 일부를 창업 분야에 지원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힘을 보탰다.”

▲ 한국교통대 창업지원단에서는 방학 중 6주 동안 중국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창업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주 교육을 이수하면 3학점을 인정해준다. 6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되며,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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