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 교수역할, 교수학습방법 변화 강조

실습 중심 교육 활성화, 지자체와 연계한 프로젝트 기반 교육 실시
“보다 멀리 보고 큰 그림 그렸으면”

▲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려면 대학 교육도 당연히 변해야 한다.”

‘미래 교육의 변화’를 주제로 4월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열린 2018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은 대학 교육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기영 총장은 먼저 변화하는 대한민국과 우리나라 고등교육 현실을 진단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됐으며 대학진학률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게 김 총장의 설명이다.

불투명한 미래 사회에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면 고등교육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자료에 의하면 2016년과 2017년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26위이며 같은 기간 우리나라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 순위는 25위로 비슷하다. 국가경쟁력과 대학 경쟁력이 궤를 같이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대학교육의 질은 현격히 낮다. 우리나라 고등교육 등록율은 3위인 반면 교육시스템의 질은 81위로 하위권 수준이었다.

대변혁이 발생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데 국민들 역시 대학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총장이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4차 산업혁명 도래 시 한국 교육제도 변화를 전망하는 질문에 가장 많은 44%가 ‘근본적으로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답해 대학의 변화를 기대했다.

김 총장은 대학이 변화하는 데 있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미래 3대 필요 역량으로 △획일적이지 않은 문제 인식 역량 △다양성의 가치를 조합하는 대안 도출 역량 △기계와의 협력적 소통 역량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기계와의 공생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대학에서 학교교육과 교수의 역할, 교수학습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크(MOO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강좌 활성화로 미래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학습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하고 교수의 경우 가르치는 사람에서 지도하고 조언하는 사람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플립트 러닝 등을 통해 개인맞춤형 온라인 수업과 집단지성, 협업, 공유학습 중심 교육으로 교수학습방법도 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미래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고 암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삶의 지혜와 지식을 관통하는 통찰력, 사회적 존재로서의 협동심, 소통,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 실현의 실천방안으로 김 총장은 실습 시간을 증가시켜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VRㆍAR 등을 이용해 온라인 실습교육을 활성화하며 토론시간을 늘려 온·오프라인 혼합 플립트 러닝 실현이라는 교육방법을 소개했다.

현재 코리아텍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일환으로 천안시와 도시재생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천안시로부터 40여 개의 과제를 받아 코리아텍 교수와 학생들이 검토하고 그중 15개 정도를 캡스톤디자인 과목으로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실제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이를 통해 현장중심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온라인 실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한 가상훈련체험관도 구축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실제로 ARㆍVR을 실습할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교내에 설치해 스마트 팩토리 내에서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러닝 팩토리도 구축 중이다. 2015년부터 코리아텍 구성원들이 전 세계 대학 연구소와 기업체를 탐방하며 공부한 결과물이다. 스마트 팩토리 공장 라인을 실제로 구동하고 3개의 방을 별도로 설치해 주요 요소별 기술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11월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마트 러닝 팩토리는 스마트 팩토리 공정 과정 실습과 이론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끝으로 김 총장은 일본을 예시로 들며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계가 더 넓은 목표와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에 의하면 일본은 인더스트리 4.0을 넘어 소사이어티 5.0을 목표로 대학 경영능력의 비약적 강화를 촉진하는 개혁을 추진 중이다. 기초 과학력과 기반기술, 최첨단 연구기반을 강화하고 신진연구자의 활약을 장려하는 등 민관이 행·재정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인더스트리 4.0을 넘어 소사이어티 5.0을 실행하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좀 더 멀리, 보다 큰 그림을 그려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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