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우월성 겸비해도 복잡한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면 의미 없어”

▲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26일 열린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진희 기자] “미래 교육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로 △상상력 △도전 △혁신의 융합과 이에 도전하는 유연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도전에 따르는 실패도 두려워하면 안 된다.”

4월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본지 주최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성해 총장은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한 제언에 앞서 지역에 위치한 대학의 한계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대학이 지방에 속해 있다보니 수도권 대학과의 문화적 괴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모든 혜택과 기회가 수도권에만 몰려 있는 게 사실이다. 정부에서 지방 대학에 있는 학생들도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그래야 인구분산이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다. 서울만 성장하면 한국은 더디게 발전할 것”이라고 지방 대학의 미래에 대해 말했다.

최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자동화를 넘어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융합되는 시대다. 인공지능 로봇은 이르면 2030년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반 기술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다. 핵심가치는 △공유성 △개인성 △유연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최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가 △변화에 적응하는 창의적 인간 △질문하는 인간 △디지털 시대를 기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간 △현재 존재하지 않더라도 상상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대학은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힘든 상황이다. 스펙 중심의 취업 준비가 일상화돼 있고 학생들은 과도하게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세계 최대의 의류회사 ‘자라(Zara)'가 수요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성공한 것처럼 기술적 우월성뿐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미래 교육에 모두가 동의하는 답은 없다. 전문가들은 ‘이제 지식의 총량이 아니라 학습능력의 강화가 미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천부적인 능력보다는 임상적인 과제를 통한 연습을 거듭해 능력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연습과 훈련이 없으면 창의성와 임기응변 측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총장은 대안으로 프로젝트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프로젝트 학습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대학이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프로젝트 학습과 수행평가 같은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학습은 학생이 주체적으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동하는 방식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최 총장은 “현재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같이 작은 실수조차 허락하지 않는 학습 방식에 익숙해져서는 새로운 사건이나 문제에 대처하지 못한다. 토익(TOEIC) 만점자가 외국인과의 협상조차 이루지 못하는 게 한국 교육의 현실이다. 아무런 문제해결 능력도 없는 학생을 미래 세상에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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