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위원회 “문재인정부, 5대 분야, 10대 중점과제별 100개 세부과제…일자리 최우선”
고용노동부 “김영주 장관, 전문대 방문 계획…대학일자리센터 ‘소형’ 계속해 소외 없도록”
중소벤처기업부 “홍종학 장관, 창업선도대학 살피라 지시…전문대 장벽 있다면 말해달라”

▲ ‘제1회 창업창직교육포럼’에는 정부 부처와 국회, 전문대학 총장 등 각계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전문대학의 창업창직 방향과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홍남석 본지 발행인, 최용섭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이 창업과 창직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정부부처 관계자 등 전문가들의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재학생뿐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창업과 창직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과 전략에 대한 의견 공유와 공감의 장이 마련됐다.

4월 25일 국회서 열린 ‘제1회 창업창직교육포럼’에는 허윤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고용사회팀장과 김부희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 정강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과 서기관, 이정원 한국창직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부부처의 주요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정부 부처별 정책 현황과 추진방향을 설명하며, 전문대학 창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 허윤선 팀장

일자리위원회 “文, 일자리 최우선…촘촘한 정책 만들겠다” = 허윤선 고용사회팀장은 ‘일자리정책 5개년 로드맵을 중심으로’라는 발표에서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을 설명했다.

허 팀장은 “문재인정부는 임기 중 ‘일자리-분배-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5대 분야, 10대 중점과제별로 100개 세부추진과제를 선정, 연도별 추진방안을 마련했다”며 “급변하는 여건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과제를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높은 청년실업‧에코붐 세대의 고용시장 진입에 따른 당장의 일자리 위기에 대응하면서도 저출산‧고령화 심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올 미래 고용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기업의 경쟁력’과 노동자의 ‘삶의 질’ △일자리의 양과 질 △일자리를 통한 ‘수요확충’과 혁신성장을 통한 ‘공급확충’ 등 과제들이 상충되지 않고 상승작용하도록 정책 간 조화를 도모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대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일자리위원회는 혁신창업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혁신형 창업’을 촉진하겠다는 중점과제를 세웠다”며 “특히 기술창업과 관련해 교수와 연구원, 기업기술인력 등이 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정부는 다른 모든 것보다 일자리가 우선”이라며 “각 부처가 이를 위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발표하고 끝이 아닌 현장점검 등을 통해 더욱 촘촘한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 김부희 과장

고용부 “대학일자리센터 소형, 계속할 것…김영주 장관, 전문대 방문 계획” = 김부희 청년고용기획과장은 ‘대학 진로‧취업지원 및 창직지원 정책의 현황과 추진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과장은 이날 고용노동부의 사업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하며, 진로‧창직 지원 강화와 청년 대책 추진 방안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먼저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에 대한 부분이 발표됐다. 대학일자리센터는 올해 현재 전국 101개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업이다. 일반대 78개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문대학은 23개교가 대학일자리센터로 선정돼 있다. 대학일자리센터에 선정된 학교는 대학규모에 따라 연간 사업비를 차등으로 지원한다. 대형사업의 경우 6억원, 소형사업엔 2억원을 지급한다. 2년 지원 뒤 평가결과에 따라 계속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김 과장은 “대학일자리센터 소형사업은 지속적으로 운영해 전문대학이 소외받지 않게 지원하겠다”며 “김영주 고용부 장관이 전문대학에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서 전문대학을 위한 부분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대학 진로와 취업지원 개선 방안을 고용부와 교육부 합동으로 마련하고 있다. 6월께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울러 청년의 취업준비를 지원하고, 취업지원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청년센터’를 전국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정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들은 ‘3·15청년대책’에 들어가 있으며 상당부분은 예산과 연결돼 있어 4월 추경안으로 제출한 상태”라며 “통과만 된다면 그 즉시 3월 15일까지 소급해서 집행될 것이다. 추경이 더욱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정강은 서기관

중기부 “홍종학 장관, 창업선도대학 살피라 지시…전문대 장벽 있다면 말해달라” = 정강은 서기관은 ‘(전문)대학 창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대학창업을 위해 지원하는 중기부 사업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중기부의 주요 대학창업 지원사업으로 △창업선도대학 △스마트벤처캠퍼스 △스마트창작터 △시니어기술창업센터 △창업도약패키지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정 서기관은 “정부부처를 통틀어 ‘창업’과 관련된 전체의 95% 이상을 중기부가 가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대학’을 중점으로 한 창업 사업은 ‘창업선도대학’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업선도대학은 예비창업팀, 3년 이내 창업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 창업자 교육과 발굴, 사업화에 이르는 창업 전 단계를 패키지 형식으로 지원하며, 권역별 창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중기부는 창업선도대학에 대한 예산으로 895억4000만원을 편성한 상태다.

현재 창업선도대학에는 모두 43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반대가 42개교이며, 전문대학은 인덕대학교 단 한 곳만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포럼에 참석했던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창업선도대학 사업성과를 위한 지표가 전문대학에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중기부는 이를 검토할 의향이 있고, 전문대학의 적극적인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 서기관은 “전문대학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죄의 말을 먼저 전하겠다”며 “선정‧평가 기준에도 대학연구원창업 지표 등을 넣으면 석‧박사 과정이 없는 전문대학의 경우 ‘0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이야기가 지난주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참석했던 ‘전문대-중기 상생 협력’ 세미나에서 나왔던 것으로 안다. 홍 장관이 창업선도대학을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며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가 되레 전문대학의 장벽 조항이 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중기부가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의 다양한 의견 전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이정원 회장

이정원 회장 “창직지원센터 구축…전문대, ‘미네르바 스쿨’ 모델로 산실 되길” = 이정원 회장은 ‘청년 일자리를 위한 전문대학 창직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회장은 “창직을 통한 새로운 취업‧창업 교육이 답”이라며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창직형 취‧창업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창직 역량 교육’에 앞서 대학 내 교직원의 직업 진로 인식을 전환하는 교육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1대학 1창직 실현 △창직 교육 훈련 기반 조성 △창직 생태계 기반 조성 △일자리 창출 확산을 위한 창직 분위기 조성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유망 직업 개발과 교육 프로그램 기획 운영을 위한 ‘창직지원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성공 창직자와 네트워크 교류를 지원하는 ‘창직 캠프’와 ‘창직 세미나’ 등의 개최를 통해 창작 분위기를 확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날 발표를 통해 정부의 대학 창직 사업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전달했다. 지난 2011년 고용부 창조캠퍼스 사업으로 시행됐으며, 2013년부터는 청년취업아카데미로 운영 중인 ‘창직 과정’ 사업이 언급됐다.

그는 “30여 개 대학서 창직 프로젝트 팀을 선발해 8개월간 역량강화, 멘토링,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어 진로의 다양성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선 좋은 사업”이라며 “다만 단발성 프로젝트로서 직업 아이디어 도출 뒤 구체화 과정이 없어 ‘스펙쌓기용’으로 전락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기존의 포화된 일자리교육이 아닌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신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취업률에 급급한 직업 교육이 아닌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신직업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미네르바 스쿨의 본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대학은 다른 사람이 연구해놓은 지식과 이론을 배우지만, 미네르바 스쿨은 학생이 직접 지식과 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미네르바 스쿨이 곧 ‘창직 스쿨’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대학의 새로운 역할은 다가올 미래에 적합한 직업 교육의 기획, 개발, 운영”이라며 “1대학 1창직을 실현하는 전문대학으로 거듭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신직업의 산실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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