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대구보건대학교 대외협력팀장

최근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혈액수급 전략을 담은 '혈액 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기로 했다. 혈액수급 안정을 위해 연간 헌혈량 목표 관리 제도를 도입하고 헌혈 인프라 확충과 희귀 혈액제제의 안정적 공급 방안 등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헌혈에 정부가 이렇게 팔 걷은 것은 매년 출생률이 감소하면서 전체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대 학생과 20대 군인의 수가 해마다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인구·사회보장정책 전문가인 가와이 마사시는 2027년에 86만 명분의 혈액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병원에 가도 혈액이 없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도 피가 없어서 수술이 지연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대 의학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인공혈액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최근 계명문화대학교, 동의과학대학교, 신성대학교, 포항대학교 등 전문대학에서 단체 헌혈을 했다는 반가운 뉴스가 들렸다. 필자가 재직하는 대구보건대학교에서도 1999년부터 매년 5월에 단체 헌혈행사를 펼쳐왔다. 지금까지 1만6000명이 헌혈에 동참해서 귀중한 생명 나눔을 실천했으며 오는 17일 20회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단체 헌혈은 이웃에 생명을 나누는 소중하고 공익적인 행사일 뿐만 아니라 대학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좋은 홍보소재다. 다양한 언론홍보 실무서는 홍보맨들이 뉴스의 가치를 높이려면 일류 요리사가 되라고 설명하고 있다.

헌혈이라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갖고도 상대 기자나 언론사의 선호와 성향에 맞게 손질하고 요리한다면 다양한 뉴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헌혈행사를 언제 할 것이며 학생, 교직원, 시민들도 많이 동참해 달라는 내용의 예고기사다. 두 번째는 사진뉴스다. 수십 개의 베드에 누워서 단체 헌혈하는 모습은 사진 기자단을 초청하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방송뉴스로도 좋은 소재거리다. 세 번째, 결과다. 헌혈행사에 수백 명이 참석했으며 이를총해 모인 헌혈증서는 꼭 필요한 곳에 기증하겠다고 알려준다. 네 번째 히스토리다. 어떤 배경으로 시작됐고 발전해 오면서 사회에 기여했다며 다른 기관도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다섯 번째는 인물이다. 대학생 헌혈 왕, 헌혈에 얽힌 감동적 사연 등을 찾아서 소개한다.

최근 언론마다 오르내리는 주된 이슈는 재벌의 갑질과 댓글조작, 미투 등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많은 전문대학들이 펼치는 공익적인 행사나 캠페인이 매일 언론에 비춰져 독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넘쳐나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