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UCN PS] “한국과 관계 확대 원해” 세계 대학들이 원하는 국제교류는?
[KF-UCN PS] “한국과 관계 확대 원해” 세계 대학들이 원하는 국제교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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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간 내전 종식…한국의 엄청난 발전 배우고파”
“영어교육 통해 국제역량 강화” 전략 설파도

▲ “한국에게는 엄청난 발전의 경험이 있었다. 공유하길 기대한다” 호르헤 움베르또 뻴라에쓰 삐에드라이따 콜롬비아 하베리아나기독교대학교 총장은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대학과 사회의 발전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한국의 역사적 날에 함께하게 된 것은 영광스럽다. 감동적인 날이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은 만리타국 총장들에게도 각별했다. 호르헤 움베르토 펠라에스 피에드라이따(Jorge Humberto Pelaez Piedrahita) 콜롬비아 하베리아나기독교대학교 총장은 자국에서 50년간 지속된 내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압축 고도성장을 배우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본지가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공동으로 연 ‘KF-UCN 프레지던트 서밋’에서는 해외 고등교육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들의 발제가 진행됐다. 한국과의 교류 경험을 소개하거나, 한국에 기대하는 바를 소개했다. 대학들도 자국 내 경쟁,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는 데 국제교류가 갖는 장점을 강조했다.

■ “한국, 엄청난 발전의 경험 공유해주길 원해”= 호르헤 총장은 하베리아나기독교대의 특성화 교육 전략을 4가지로 정리했다. 전후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와 화해를 만들 것,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키워주는 것, 혁신과 국제교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그리고 사회정의, 빈곤 등 사회 환경은 모두 관련성이 있다는 시민의식이다. 특성화 전략은 대학이 딛고 있는 현실, 거쳐온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됐다.

하베리아나기독교대는 1623년 스페인에서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Jesuits)가 열었다. 대학도 예수회가 당한 박해를 피해 1716년 미국을 거쳐, 다시 1913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문을 열었다.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1964년 콜롬비아 공산주의 무장혁명반군(FARC)이 결성됐다. 52년에 걸친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다. 2016년 양측이 평화조약을 체결하며 종지부를 찍었다.

호르헤 총장은 수난사를 설명하며 “(앞서) 통일부에 방문했던 경험이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전이 끝나고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만들지가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며 “교수·직원들은 법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하베리아나기독교대 캠퍼스에는 2만4000명의 학생이 3400명 교원의 강의를 듣는다. 교육을 지원하는 직원만도 1500명에 이른다. 대학은 풍파에도 전통을 잊지 않았다. 시민의식을 강조하는 이유다. 호르헤 총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담화를 전하며 “(우리가 접한) 환경은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 그러나 이런 개념이 정책을 만드는 이들에게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은 수익, 구체적 현안만이 아닌 사회정의, 빈곤과도 연결돼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모든 것이 연결됐다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에는 엄청난 발전의 경험이 있었다. 공유하길 기대한다”며 “(우리도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굉장히 강조한다. 경영학, 산업공학 학생들에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기업가정신을 기를 씨앗을 주고 길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를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한국 정부의 ‘혁신성장’을 연상케 했다. 호르헤 총장은 “국가 경제를 위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외국, 또는 외국 대학과 관계를 맺어 나가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과 여러 나라에서 혁신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는다다. 관계를 확대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 미 국무부 부차관보 출신인 로빈 러너 미국 텍사스국제교육컨소시엄 사장은 영어교육을 통한 미국 중견대학의 국제교류 전략을 설명했다.(사진=한명섭 기자)

■ “미국 정부도 인바운드 큰 관심…영어교육으로 국제교류 강화를” = 현지 31개 대학이 모인 미국 텍사스 국제교육컨소시엄(TIEC)의 로빈 러너(Robin Lerner) 사장은 한국 교사, 학생들이 참여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초‧중등학교 영어교사 미국 연수프로그램(KAEC), 미국 인턴십 대비 집중 영어 교육 프로그램(WEST)이다. KAEC는 이 기관이 17년간 운영해 왔다. 교사들은 미국 중등 교육체계를 경험한다. 4주간 외국어로서 영어를 가르치는 법을 배우고, 다시 2주 동안 텍사스 지역 중등학교 수업을 참관한다. 지난해 1월 시작된 WEST는 3기수, 100명을 배출했다. 텍사스대(UT Austin) 학생들과 교류하며 8~13주 동안 집중적으로 영어를 배운다.

TIEC 소속 31개 대학에 영어교육은 국제교류의 핵심이다. 러너 사장은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뜻도 내비쳤다. 국제화 역량이 부족한 대학들의 상생 전략으로서다.

미 국무부 교육문화국 부차관보를 지낸 러너 사장은 “미국 정부는 해외 유학생이 얼마나 입국하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미국에 오는 학생들의 가장 큰 목적은 영어 학습”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화는 인바운드(inbound, 학생 유치)와 직결되므로 영어교육에 매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들 대학은 서로 경쟁하기보다 협력하고, 학생을 유치함으로써 상호 발전을 꾀한다. 러너 사장은 “(회원 대학들은) 규모가 작고, 국제화 역량도 약하다. 우리는 대학의 역량을 강화해 국제교류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영어교육을 통해 국제화를 수행하고자 한다. 학사과정을 검토하고, 집중영어프로그램을 밀도 깊게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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