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대학별고사 팀장

4) 진로활동

진로활동은 개인이 자신의 진로를 계획하고 그 진로에 대한 준비를 하며, 적절한 시기에 진로를 선택하고, 선택한 진로에 잘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다.

세부영역으로 자기이해활동, 진로정보탐색활동, 진로계획활동, 진로체험활동이 있다. 특기사항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영역별로 활동내용이 우수한 사항(참여도, 활동의욕, 진보의 정도, 태도 변화 등)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특성이 드러나도록 구체적인 문장으로 입력한다.

진로활동은 학교생활에서 제공되는 진로활동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부분이다. 지원자의 관심영역, 진로 탐색 과정, 자기주도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다. 학생부의 다른 영역과 연계돼 평가되는 사항으로 진로를 확고히 설정해 탐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탐색해 나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평가자는 구체적 진로활동 사례와 더불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동아리 활동, 수상경력 등 학생부 곳곳에 기재된 지원자의 진로와 관련된 기술 내용, 자소서와 추천서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지원자의 모습을 구체화해 이해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탐색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방향성을 설정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이 진로활동의 핵심이다.

평가자는 지원자가 진로를 바꿨다고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 변경 사유만 학생부 7번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중 진로활동 특기사항,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구체적인 기록으로 남기면 된다. 진로와 관련된 ‘독서’와 ‘자율동아리’를 넣는 것도 특기사항(1000자)을 알토란같이 채울 수 있는 방편이다.

8. 교과학습발달상황

2018학년도부터 학생부 독서활동상황에는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적고, 소논문은 사교육 개입 없이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행한 과제 연구만 적어야 한다. 연구 과제명, 참가 인원, 소요 시간만 기록할 수 있다. 방과 후 학교 활동 내용은 강좌명(주요 내용)과 이수 시간만을 적어야 한다. 2017학년도부터 교내상은 학생부 수상 경력에만 적고, 다른 항목에는 적을 수 없다. 이렇듯 학생부에 쓸 수 있는 내용이 제한되면서 상대적으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이 주목받고 있다.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은 ‘교과성적’과 ‘세특’으로 구분한다. 특히, 학교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업시간에 대해 기록한 것이 세특이며 이러한 이유로 중요도가 높아졌다. 세특은 수업시간에 드러난 학생의 역량을 ‘개별화’ ‘구체화’해서 기술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즉 학생의 역량이 잘 드러나게 사실에 근거해 평가해야 한다.

올해부터 독서활동 칸에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적어야 하므로 교과 수업과 연계한 독서활동을 세특에 기재해 볼 것을 권한다. 아울러 지원하는 모집단위∙진로와 연계한 세특이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수업 내용의 단순 나열, 다른 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내용 기술, 추상적 기술 등은 지양해야 한다. 학생의 개별적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세특은 다양한 교과 선생님들의 내용이기에 신뢰성 높은 영역이지만, 교과 선생님들이 많은 학생의 내용을 작성해줘야 한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세특의 구체적인 입력범위는 학교장이 결정할 수 있으며 가능한 많은 학생들에 대해 입력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학생들도 선생님들이 이 공간을 채워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수업태도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과제 수행 과정 및 결과, 수업 시간 내 토론, 모둠활동, 주도적 발표 등을 학업역량, 전공적합성과 연결 지을 수 있으므로 자기소개서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먼저 각 과목 세특을 확인해야 한다. 세특은 수업시간 자신의 활동에 대한 서술형 평가다. 교사가 쓰는 내용인 만큼 그 기록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빠진 내용이 있다면 교과 담당 교사와 상의해 반영해야 한다. 세특은 발표, 토론, 수행평가, 수업과 연계된 독서 활동 등에 참여한 학생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이뤄진 모든 활동을 꼼꼼히 기록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 선생님과 친해져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 없다.

학생부 기록의 주체인 교사는 수업내용 위주의 서술보다는 학생이 참여한 활동 위주로 작성하면 좋다. 세특에는 학교가 아닌 학생이 드러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악하고 있는 ‘전지적 작가 시점’식의 기술은 자칫 누가 작성했는지, 일명 ‘셀프 학생부’ 오해를 살 수 있다. 학생이 참여한 교과활동과 교과연계활동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기술하는 것이 낫다. 지나치게 몰입하는 순간 객관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세특에는 학생이 드러나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가 아니라 ‘자기생활기록부’가 돼야 학생이 보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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