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립대학교 등 국공립전문대총장협의회, 복지부와 3일 협약

보호 대상 아동 우선 입학 기회 부여…대학 필요 시 주거비 지원 사업도 확대 검토

▲ 왼쪽부터 김대중 전남도립대학교 총장, 홍덕수 경남도립남해대학 총장, 정병윤 경북도립대학교 총장, 허재영 충남도립대학교 총장, 송승철 강원도립대학교 총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공병영 충북도립대학 총장, 최영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이상진 한국복지대학교 총장, 김정기 경남도립거창대학 총장, 황운성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아동복지교육부 본부장, 이동욱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고등학교 졸업 뒤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아동복지시설 등 보호아동들이 올해부터 장학금 지원과 기숙사 우선 배정, 졸업 뒤 취업 우선 지원 등 자립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국국공립전문대총장협의회(회장 송승철, 강원도립대학교 총장)는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 복지부)와 보호대상 아동의 안정적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협약을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박능후 장관과 최영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을 비롯해 한국복지대학교와 강원도립대학교,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도립남해대학, 경북도립대학교, 전남도립대학교, 충남도립대학교, 충북도립대학 등 전국 8개 국공립 전문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 박능후 장관

박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소득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위탁되는 아이들이 연간 5000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며 “아동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복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보호아동의 경우 낮은 대학진학률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업에 전념하기가 어렵다. 학력 부족으로 인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사회 정착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대학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최상의 교육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어려운 여건의 아동들이 꿈을 실현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 될 것이다. 적극 지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각 대학들은 보호아동들이 보다 안정된 여건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근로‧가계 장학금 지원과 기숙사 제공, 입학부터 대학생활‧취업‧사후관리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방침이다.

특히 향후 지원대상이 되는 아동들에게도 정원 내외 전형 마련 등 우선 입학 기회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아동복지시설 등 보호아동은 2만8000명이며, 이 가운데 매년 2700명 정도가 대학 입학 연령의 아동으로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복지부는 판단하고 있다.

송승철 회장은 “전국 7개 도립대학과 한국복지대학교는 ‘낙후지역 개발’과 ‘소외계층 지원’이라는 두 가지의 큰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대학”이라며 “전국에서 등록금이 최저이며, 99% 정도가 학생들에게 다시 돌아가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이어 “특히 강원도립대학교는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전체 학생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대학 평균의 3배 이상”이라며 “빈곤계층 출신이라도 행복한 국민으로 꿈과 희망에 이르게 하는 사다리 역할을 7개 도립대와 한국복지대학교가 하겠다. 입학한 학생이 행복하고 긍지를 가지며 취업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성공사례를 반드시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더불어 보호아동에 대한 주거지원 등 더욱 다양한 분야서의 지원도 약속했다. 보호아동들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제도적 논의가 더욱 활성화돼 다각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최영현 원장은 “아동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이번 자립지원을 위한 협약은 보호아동들을 위한 큰 진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원장은 이어 “앞으로 대학에 들어갈 보호아동에 대한 주거지원 사업 등 주거비와 생계비 지원을 연계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며 “협약에 참여하는 대학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주거비 지원 등 사업을 발굴하면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보호대상 아동들은 보다 안정된 여건 속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아동이 조기에 자립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장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보호대상 아동들에 대한 지원을 확산해나갈 것”이라며 “복지부 차원서도 앞으로 더 촘촘한 모범적 사례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박능후 장관과 전국국공립전문대총장협의회의 전국 8개교 총장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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