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모집 기간과 겹쳐 진행 ‘전문대 요구’ 반영…학생 관심도 7월보단 9월 더 높아
전국단위뿐 아니라 권역별 개최도 적극 지원…일부 대학 여건 통합하는 노력도 이어져야

▲ 지난해 '2018 전문대학 수시 입학정보박람회'는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관에서 개최됐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난해 7월에 있었던 ‘전문대학 수시 입학정보 박람회’가 올해에는 9월에 개최된다. 전문대 진학정보 제공뿐 아니라 현장서 바로 원서 접수를 받음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아울러 전국단위를 포함해 특히 올해에는 6개 권역서도 지역별 박람회를 개최해 전문대학 입시상담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전문대학은 올해 전체 모집인원(20만6207명)의 87%에 해당하는 17만9404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543명이 증가한 인원이며, 선발비중 역시 2018학년도 85.1%보다 1.9%p 늘었다. 모집일정을 살펴보면 수시 1차는 9월 10일부터 28일까지, 수시 2차는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전문대학이 이렇게 수시모집 선발비중을 늘리는 데에는 직업 전망과 학과 경쟁력을 기준으로 전문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결과다.

충청권 A전문대학 관계자는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 학생의 경우 처음부터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세우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정시로 들어온 학생들보다 중도 포기율이 낮다”며 “대학 입장서 수시모집 비중을 늘리는 것은 이러한 학생들을 미리 확보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수시모집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수시 입학정보 박람회 일정도 수시모집 기간에 맞춘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열기로 했다. 지난해 박람회가 있었던 7월보다 2개월가량 늦춰 잡았다.

강성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 팀장은 “박람회 참가를 희망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모집 기간에 맞춰 실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입학상담을 하면서 원서접수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대학의 실적 면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권 B전문대학 관계자 역시 “박람회를 찾는 학생들을 분석해 보더라도 7월보단 9월에 학생들 관심이 더욱 높아지니까 참여율이 높다”며 “실제 지역에서도 큰 대학의 경우 단독으로 입시 박람회를 열기도 하는데 보통 원서접수 기간에 열거나 방학 기간 중에 하더라도 9월에 임박해서 많이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전국단위 박람회뿐 아니라 올해부터 확대 실시될 지역단위 박람회도 수시모집 기간에 맞춰 실시할 계획이다. △수도권(서울) △호남권 △대구·경북 △대전·충청 △강원 △부산·울산·경남 등 전국 6개 권역서 개최될 박람회는 수시모집 기간인 9월 10일부터 28일 사이 지역별로 순회 개최될 전망이다. 전문대교협은 2억5000만원 정도의 별도 예산을 마련하고, 부스 설치와 홍보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강성환 팀장은 “입학 관련 보직자 협의회를 통해 지역별 의견을 종합해 10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일정 조율은 대부분 완료됐고, 지역단위 박람회를 개최할 장소만 확정된다면 15일께 구체적인 기본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입학정보 박람회에 대한 지역별·대학별 이해관계가 모두 다를 수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통합해 나가야 할 것인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일부 대학들 사이에선 박람회에 투입되는 인력 대비 실효성에 의문을 갖거나, 단위별 개최가 아닌 단독 행사를 선호해 참가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실효성에만 얽매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없다고 조언한다.

영남권 B전문대학 관계자는 “지방 전문대학 입장서 볼 때 주로 서울에서 개최하는 전국단위 박람회가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아무래도 전문대학은 지역에 기반을 둔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라며 “전국단위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1~2명이라도 입학 자원으로 이어진다면 수도권 시장서 입지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C전문대학 관계자 역시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학이 많을수록 홍보 효과는 배가된다”며 “인력이 부족한 것이 실질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대학 입장에선 최소 인력 단위로라도 참여를 하는 동시에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이것이 전체 전문대학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