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 진동섭 이사

전문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니 정시에는 일반전형이 있는데 수시에는 일반전형이 없는 대학이 많다. 수시는 특별한 누구를 선발하는 것일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이란 무엇일까? 더구나 일반전형도 없는데 이름도 낯선 인문고 전형이라는 전형 방식이 눈에 띈다. 이것은 무엇일까?

입시 일정은 9월이 되어야 시작되지만, 6월에 들어서면 수능모의평가가 있고, 이어서 수시 지원에 대한 상담이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아직은 금년도 수시 모집 요강이 나오지 않은 상태. 수시 모집요강은 5월 말에 나온다. 그러나 수시 모집 요강이 없더라도 2019학년도의 각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정부는 고등학교 1학년 8월말에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대학은 4월 말일까지 각 대학의 시행계획을 세워 발표하고 있다. 이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시행계획은 쉽게 말하면 모집요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시와 정시 모집요강을 발표하기 전이라 하더라도 대학이 시행계획에 담은 내용은 임의로 바꾸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사항에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 대한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전형은 ‘보편적인 교육적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 - 적법성, 타당성, 공정성, 공공성의 원칙’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과 이와 동등한 학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전형이 일반전형이다. 이와는 달리 특별전형은 특별한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만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정형과 차이가 있다. 특별전형은 정원 내 특별전형과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구분한다. 특히 정원 외 특별전형은 농어촌 학생, 저소득 학생 및 전문대이상졸업자 전형 등이 있다.

그런데 정원 내 특별전형에는 인문고전형, 특성화고전형, 지역우선선발전형,외국고등학교졸업자전형 등이 있어, 일반고나 자사고 등을 졸업한 많은 지원자들은 일반고 전형에 지원하게 되어 있다. 일반대학의 경우라면 수시 일반전형에 해당하는 전형임에도, 전문대학은 정원내 특별전형으로 분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전문대학 입시에서 정시에는 일반전형이 잇는데 수시에서는 일반전형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시에서 인문고전형은 다른 전형과 어떻게 다를까?

표에서 보는 것처럼 고등학교 유형에 따라 지원 자격을 정하고 있다. 지운 자격별로 수시 1차와 2차에서 두 전형에 따로 입학 정원을 배정하고 있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D 대학의 항공기계과의 경우 수시 1차에서 인문고 전형에는 71명, 특성화고 전형에는 2명을 정원으로 배정하였으며, 수시 2차에서는 인문고 전형에는 16명을, 특성화고 전형에는 2명을 배정하고 있다.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놀랍게도 단 1명을 선발한다. 일반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초라한 숫자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일반전형으로 명명하는 것이 4년제 대학과 같은 눈으로 모집요강을 읽는데 편하다. 일반전형이 눈에 띄지 않으므로 해서, 인문고 전형이라는 이름 이외에도 일반전형이 있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찾아보는 수고를 덜 수 있게 해 준다. 더 이상하게 보이는 점은 현재 고등학교 유형 분류상 ‘인문고’라는 유형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인문고 전형은 구시대의 명칭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두 전형의 전형 요소에 차이가 있나 살펴보니, 두 전형 모두 내신 100%로 선발하는 점에서 같다. 그렇다면 일반고 전형은 일반전형으로 하고, 특성화고 전형은 그대로 유지해서 특별전형에 포함시키면 될 것이 아닌가?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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