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연석 교수 연구진 발병기전 규명

▲ 정연석 서울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동맥경화가 인체를 보호하는 면역기능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루푸스’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한국연구재단은 8일 정연석 서울대 약대 교수 연구진이 동맥경화 환자 고지혈이 자가면역질환 ‘루푸스’를 유도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루푸스는 양쪽 볼에 나비모양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주 증상이다. 피로감부터 38도 이상의 고열, 관절염, 가슴통증부터 염증이 뇌에 전이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의학의 발달로 현재는 적절히 관리를 받으며 생존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동맥경화는 루푸스,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동맥경화 환자 혈액 속에 늘어난 지방물질이 면역물질 ‘인터루킨-27’을 늘리고, 이로 인해 항체 생성이 활발해지면서 루푸스가 악화된다는 점을 입증했다.

동맥경화 마우스에서 실험한 결과다. 혈액 속 지방물질은 인터루킨-27을 만드는 수지상세포의 표면 수용체를 자극한다. 늘어난 인터루킨-27이 여포 T 보조세포의 발달을 촉진하고, T세포는 항체를 만드는 B세포의 기능을 돕는다.

▲ 고지혈증과 자가면역질환의 상관관계. 피 속에 지방이 많아지면, 수지상세포에서 인터페론-27이 많 생산된다. T세포를 증식시키는 인자를 활성화시키고, 늘어난 T세포는 항체를 생성하는 B 세포를 늘린다.(자료=한국연구재단)

연구책임자 정연석 교수는 “동맥경화 연관성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실험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난치성 만성질환인 루푸스의 치료제를 새로 개발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중견)의 지원을 받았다. 논문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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