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서 원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단국대 창업지원단은 체계적이고 실용성 있는 운영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매출 4배 증가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60억원을 달성하고 210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낸 단국대 창업지원단은 ‘경기지역 창업 특화모델 확산 및 연합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로드맵을 짰다. “초창기 학생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테니 창업을 하라고 했을 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지금은 매년 40개 내외 창업동아리를 선발해 지원하고 있고 경쟁률도 4~5 대 1이나 될 만큼 학생들 인식이 많이 변해 보람을 느낀다”는 손승우 단장을 만나 단국대 창업지원단의 청사진을 들었다.

 

▲ 손승우 창업지원단장

- 두드러진 성장세가 눈에 띈다.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5년째 수행 중이다. 사업비는 20억원 수준이고, 올해는 조금 더해 21억원 정도 운영하게 됐다. 매년 30개 내외의 사업자를 선발해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학생창업 및 교수창업을 포함해 26개 일반사업자를 선발, 지원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창업교육부터 재정적·행정적 지원까지 전 과정을 후원하도록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총장께서 미국 유학시절 창업을 해봤던 경험이 있는 만큼 관심과 지원이 전폭적이다.”

- 단국대 창업지원단의 강점은.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창업지원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창업교육이다. 작년 한 해 동안 60개 이상의 강좌가 개설됐을 만큼 다양한 창업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에는 창업강좌 이수 학생비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성과들이 창업동아리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 교육 커리큘럼과 더불어 창업지원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창업지원단이 위치한 서관은 글로벌 산학협력관으로 운영되면서 지하에 창업동아리를 위한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일단 창업지원단에 들어오면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부터 글로벌 창업 인턴십, 시제품 전시 및 IR(투자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금도 지원하고 공간도 최대한 활용 가능하다. 디자인 싱킹 센터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할 수 있고, 데모데이나 창업동아리 페스티벌 등을 통해 성과를 전시하고 공유한다. 특히 외부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케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전국 최고의 자율 프로그램이라 자부한다. 또 디자이너, 설계자,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무박 2일 동안 제품을 만들어 발표회를 열고 시상까지 하는 해커톤 대회도 인기다.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가하는데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만족도가 매우 높다.”

- 창업지원단의 우수 성과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창업친화적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 우수한 성과가 아닐까 한다. 우리 대학은 창업지원단을 통해 공유된 유의미한 제품들을 캠퍼스에 최대한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최근 창업동아리에서 개발한 보행자 신호등을 캠퍼스 곳곳에 설치해 시범운영 중이다. 자동차가 우회전을 할 때 보행자 유무를 알기 어려운데 우측보행 사각지대를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신호등이다. 또 탈북자 대상 창업교육이 활발하다는 점도 특화된 성과 중 하나다. 민족자본으로 세운 사립학교인 만큼 탈북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아이템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자체 투자기관인 DK가온엔젤클럽을 결성하고, 창업보육센터(중소벤처기업부 지원)와 창업플라자센터(지방자치단체 지원)를 통한 우수업체 입주지원 인프라도 주요 성과다. 소득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진행 중인 소외계층 초·중·고 학생 대상 창업교육도 우수 성과라 하겠다.”

-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단국대는 판교와 근접해 있어 주변에 창업관련 기관들이 많다. 이들을 비롯해 창업관련 국책사업을 수행하지 않고 있는 학교들에 5년 동안 누적된 우리 대학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바 경기지역 창업특화 모델 확산 및 연합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작년까지 매출규모를 많이 올린 만큼 올해에는 질적 성장도 유도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창업 확산에 주력할 계획으로, 베트남 하노이 과학기술청과 MOU를 체결하고 정보공유 및 사업자 진출육성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해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한상대회에 다녀왔고, 코트라와 실리콘밸리도 방문해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워왔다. 현장중심의 교육,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맞춘 창업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 지원단 운영 중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창업지원단을 통해 학생들의 인식을 많이 변화시켰다. 선도대학 사업 초기만 해도 학생 중 창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전무했다.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자 지원단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창업선도대학 정책이 성과 위주로 가고 있어 아쉽다. 매출, 고용 등의 효과도 물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도대학 간 경쟁을 해야할 만큼 과도해졌다. 대학은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갖추고 창의적 생각을 하도록 교육하는 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정책이 대학에 맞도록 맞춤형 설계가 됐으면 한다. 기업가정신 함양, 사업화(스타트업), 스케일업, 글로벌화 등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세분화한다면 체계적으로 창업기업을 육성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 지난해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제4회 DKU 스타트업 데모데이 & 창업동아리 페스티벌'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