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참여한 19개 국립·사립대, 높은 관심 보여

“학교 간 담 허문 융합 학문 연구·타 분야 협력 극대화가 목표”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핵심프로젝트로 제시한 2018년 추진 업무에 공동캠퍼스 설립이 포함돼 있다. (자료= 행복청 홈페이지)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세종시에 2021년 개교를 목표로 한 대학 공동캠퍼스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세종시의 대학 유치에 활기를 띠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3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공동캠퍼스 입주에 관심을 보인 대학을 대상으로 ‘공동캠퍼스 조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 서울지역 대학을 비롯해 계명대·동아대·충남대·카이스트 등 지역 대학과 국립대 등 19곳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아직 시작 단계라 구체적으로 입주 계획을 밝힌 대학은 없지만 이날 설명회에서 대학들은 관심을 반영하듯 여러가지 궁금증을 토해냈다.

하영석 계명대 기획정보처장은 “학교들이 융합적으로 강점 있는 분야를 가져가 융합 학문 영역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공동캠퍼스는 매력적인 아이디어”라며 “입학 자원 절감으로 고전하는 지역대학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곳에서 우수한 자원을 끌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남대 기획처 관계자는 “현재 충남대는 캠퍼스가 대전에만 있는 상황이라 캠퍼스 광역화를 추진 중”이라며 “정부에서도 세종시를 많이 육성시키려고 해 융·복합 대학원이나 세종시 충남대 병원 등과 연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도시는 도시 자족과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핵심시설인 대학 유치가 필수적이다. 특히 세종시와 상황이 비슷한 인천 송도 지역의 경우 다양한 국내외 대학이 입주해 있어 상대적으로 세종시의 대학 유치가 더디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 배경에는 대학들이 구조개혁과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독자적인 캠퍼스 설립이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공동캠퍼스는 국내외 대학들이 독자적 캠퍼스 건립의 한계를 딛고, 교육이나 연구 외 지원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안 모델로 꼽힌다.

행복도시 측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공간 나눔으로 대학을 설립하는 비용과 시간이 절약되는 측면도 있지만 대학에서 독립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해왔던 틀에서 벗어나 대학의 칸막이가 사라져 공동연구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공동캠퍼스에는 연구기관과 기업 입주도 가능해 산학연의 협력이 극대화 되도록 설계하고 촉진한다는 것이 행복청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화 된 부분이 없어 답답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비용 부담을 우려하는 대학들의 재정지원이나, 입주 학과의 선별, 국립대의 경우 캠퍼스 이전에 대한 설치령 개정 등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순민 행복청 도시성장촉진과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정원이나 설립 허가 등 교육부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학 간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궁극적 목표에 대학들도 수긍하고 있다”며 “(대학들이 입주하게 되면) 시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결과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