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화려한 조명 아래 관객들에게 신기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무대가 있다. 지팡이로 장미꽃을 만들고, 손수건 안에서 비둘기가 나온다. 손안에 있던 동전이 바뀌고 분명 내가 고른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데, 마술사의 호주머니에서 그 카드가 나온다. 이처럼 우리에게 웃음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주는 마술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대중이 마술에 열광하는 것은 냉혹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과도 부합한다. 어쩌면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도 마술사의 연기를 거치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으로 바뀐다. 과거처럼 단순히 손재주를 가진 사람이 마술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술은 종합예술이고 인생의 문제를 푸는 열쇠라는 점에서 전문적인 식견과 자질을 필요로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요구하는 대중처럼 마술도 기존의 방법에 만족하면 대중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대중이 환호할 수 있는 감동적인 마술은 학문적 토대에 바탕을 둔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다. 후디니, 레나트 그린,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같은 세계적인 마술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은결, 최현우 같은 마술사는 정상급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대우를 받고 있다.”

- 마술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현상을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그 내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문제의식을 갖고 살펴보며 새로운 변화와 가능성에 도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타인 앞에 나서서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고 이를 즐기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떨거나 당황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목표한 것은 반드시 성취하고야 말겠다는 끈기와 강력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교과목 가운데 체육이나 과학 과목에 흥미를 갖고 기본적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응용력을 높이기 위한 실험정신도 요구된다.”

▲ 동아보건대학교 마술학과

- 마술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우리나라의 k-pop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시작돼 최근엔 방탄소년단, EXO 등이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를 넘어 이제 미국 음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 흐름은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패션, 음식 등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마술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소규모 학원이나 동호회가 생겨나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약방의 감초 격으로 등장하고 있다. 난타전용관처럼 마술전용관도 들어서 공연 문화산업으로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손재주가 뛰어나고 감성이 풍부한 우리 민족의 특성상 마술 분야도 k-magic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 마술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주요 교과목은 입문 과목과 심화(전공) 과목으로 구분된다. 입문 과목은 마술경영론, 현대무용, 무대기술기초, 소도구마술, 생활마술, 마술도구제작, 이벤트기획, 클로즈업, 프로젝트기초, 프로젝트실습, 교육마술, 이벤트 실무 등으로 구성된다. 심화(전공) 과목은 마술원리의 이해, 마술창업론, 교육마술, 마술공연예술, 마술연기실습, 작품연구, 레크이벤트, 팔러매직, 마술시장조사론, 공연기획, 공연예술연구, 마술활용실습 등 이다.”

- 마술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졸업 후 취득 가능 자격으로는 마술교육지도사 자격증이 발급되며, 관련자격증으로는 협회와 단체에서 발급하는 IBM, SAM, IMS, 매직 프로듀서, 프로마술사, 마술강사, 이벤트강사, 레크리에이션강사, 풍선아트강사, 청소년지도사, 유아마술 지도사, 풍선아트, 사회복지사 등이 있다.”

- 마술과를 졸업하면 진출 분야는.
“졸업 후에 프로마술사, 마술강사, 빌더, 도구부스딜러, 마술학원, 매직숍, 마술카페, 공연기획자, 컨벤션스타, 디렉터, 매직테라피, 레크리에이션 진행자, 풍선아트 강사, 청소년 지도사, 행사 MC, 이벤트 진행자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 마술과가 개설된 전문대학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동아보건대학교에 개설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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