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대표 대학답게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전북대학교(총장 이남호)가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로서 지역 사회와 공감하며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북대는 내로라하는 지성들이 모여 있는 대학이라면 지역 발전을 위한 동력이 돼야 한다고 판단해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적 자산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대학이 갖고 있는 자원을 지역과 나누고 있다. 대학을 지역 사회와 구분지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지역과 공감으로 상생하다 = 전북대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대표 대학답게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조성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면서 지역과 문화적 공감을 통한 상생을 추구하는가 하면, 대학이 가진 천혜의 생태 자원도 지역과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먼저 전북대에는 경계가 되는 담장이 없다. 캠퍼스 외곽을 가로지르던 담장을 허물고 인도를 아예 대학 안으로 넣었다. 또한 주변으로 나무를 심었으며 길 중간에는 지역민 누구나 예술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무료 갤러리와 버스킹 공연장, 쉼터 등을 만들었다. 전북대는 이 길을 대학과 지역이 공감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아 ‘공감터길’로 이름을 붙였다. 대학 옛 정문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덕진공원까지 이어져 1.05Km의 구간이 누구나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무장애나눔길’로 조성했다.

특히 전북대 주변은 149만 m²에 이르는 건지산과 오송제, 덕진공원 등 풍부한 생태‧자연 경관 자원을 갖고 있어 이 길들은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11.4Km의 캠퍼스 둘레길로 이어진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자산이다. 오랜 세월 지역민 누구나 찾고 사색하며 휴식을 즐기는 곳이다. 이를 활용해 캠퍼스 둘레길을 조성했고, 이를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상징적인 대학의 랜드마크로 만들어가고 있다.

드넓은 캠퍼스의 유휴지도 지역민들에게 돌아간다. 지역 소통과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100여 구획의 캠퍼스 텃밭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분양하고 있다. 매년 시농식과 가을걷이 행사를 마련해 소소한 음식을 나누며 웃고 즐긴다. 덕분에 지역민들에게 인기도 높다.

화려한 봄꽃과 어우러진 전통 한옥형 건물과 한국의 미를 듬뿍 담고 있는 캠퍼스 야경,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거리, 한옥 건축 교육을 하는 국내 유일의 한옥학과까지. 그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대표 대학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에 큰사람교육개발원부터 70주년 기념광장, 법학전문대학원, 국제컨벤션센터 등을 한옥으로 신축하고 있어 곧 가장 한국적인 대학으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방에 과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 전북대 박물관앞에 조성된 배롱나무연못

■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명품 브랜드로 = 전북대는 전라북도와 전주가 갖고 있는 브랜드인 ‘가장 한국적인 것’을 대학에 적용해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브랜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적인 자원을 다량 보유하고 있고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대표하는 거점대학으로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대학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역과 문화적으로 긴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대학사회’의 출발인 셈이다. 이를 통해 단순 수치로 환산되는 성과 위주가 아닌 한국적인 대학이라는 브랜드를 키워 세계 속에 전북대를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 하면 실리콘밸리, ‘하이델베르크대’ 하면 철학자의 길이 떠오르듯 ‘전북대’ 하면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국내외 우수 학생과 교수들이 전북대를 찾고 우수 졸업생 배출 및 양질의 일자리 진출 등을 통해 명문대라는 인식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다시 우수 신입생 유치, 발전기금 및 연구비 수주액 증가 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다.

실제로 전북대는 최근 19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역의 신성장동력 산업을 이끌 대형 연구센터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역의 신산업 육성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활용 시설·장비 등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지역의 주력·신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전북대는 공과대학에 ‘중재적 메카노 바이오기술 융합연구센터’(책임자 김철생 교수)를 설립할 계획이다.

설립될 중재적 메카노 바오이기술 융합연구센터는 4차 산업혁명 미래선도 기술인 ‘중재적 메카노 바이오 기술 융합 연구’를 선점하고, 기업을 통한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전북 지역의 동력 산업인 탄소 나노소재 기반의 중재의료 분야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전통형 스마트 강의실

■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을 위해 = 전북대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 500억원 가량을 확보해 총 18가지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완성했다. 큰사람교육개발원을 전통 한옥으로 지어 학생 교육공간과 함께 정문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국제컨벤션센터 역시 한옥형으로 짓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법학전문대학원 본관 건물과 개교 70주년 기념광장도 조만간 한국적인 멋을 담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최근에는 옛 정문 앞에 한옥카페를 열어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건물뿐 아니라 캠퍼스 곳곳도 한국적 요소로 채웠다. 전북대 한옥 1호인 인문사회관과 국제화의 본산인 뉴실크로드센터에는 고풍스런 한국적 요소가 건물 내부를 장식하고 있으며 캠퍼스 내부도 데크길과 한국적 전통 문양을 담은 가로등을 설치해 새로운 야간 경관을 탄생시켰다. 캠퍼스 곳곳에 있는 전통 방식의 정자도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처를 제공해준다.

▲ 전통형 데크길

■학생 교육여건 개선에도 박차 = 전북대는 9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면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시설 보수사업 예산도 2015년 36억원, 2016년 44억원, 2017년 45억원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여기에 기부금을 모아 추진하는 ‘스마트 강의실 100개 구축 사업’도 추진 3년 만에 84개를 완성했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 역시 학생들 등록금이 아닌 국고 예산과 기부금이다. 이런 노력으로 전북대는 중앙일보 교육여건 평가에서 2010년 이후 7년 연속 전국 Top10 안에 들었다.

특히 한국적 캠퍼스 조성사업 역시 교육여건 개선사업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 사업은 강의실, 세미나실, 컨벤션홀, 전시실, 식당 등 모두가 구성원을 위한 교육 및 연구‧학술 진흥을 위한 공간들이다. 한옥이라는 지역의 대표 브랜드를 대학에 접목해 대학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교육여건 개선과 연구․학술 인프라 구축, 복지환경 개선까지 1석 4조다. 이런 사업들에 대해 동문과 지역민은 물론이고 지자체들까지 적극 공감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을 대폭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전북대의 학생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지난해 학생 서비스 만족도 ‘전국 1위’로 귀결됐다. 2012년과 2015년 전국 1위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635만 원으로 국립대 법인 서울대를 제외한 거점 국립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 185개 대학 평균이 1485만 원임을 감안할 때 전북대가 전국 여느 대학보다 학생 1인당 100만원 이상 많이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재 양성 분야에서 색깔 있는 모험인재 양성의 기치를 내걸고 모든 학생들이 최소 한 학기 이상 다른 나라나 특정 지역에서 생활하며 현지 언어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오프캠퍼스(Off-Campus)’와 기숙사를 전일·전인 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레지덴셜칼리지(Residential College) 등을 도입하기로 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 강의실 100실 도입 캠페인을 비롯해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학생과의 대화’ ‘토요데이트’ 등 소통 행보 역시 학생들에게 큰 만족감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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