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홍수종, 한림대 김봉수 교수 연구진

▲ 왼쪽부터 홍수종, 김봉수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아토피 피부염에 걸린 생후 6개월 영아는 장내 미생물이 갖는 특정 유전자 양이 적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울산대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한림대 김봉수 교수(생명과학)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전체의 유전정보 집합인 ‘마이크로바이옴’과 아토피피부염 발달의 상관 관계를 연구했다. 특정 장내 미생물이 아닌, 영아의 장내 미생물 유전정보 전체를 ‘메타게놈 분석’을 통해 분석하고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영아의 수유 방식에 따라 미생물 군집을 구분했다. 영아의 영양분 섭취는 미생물의 생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수유 방식에 따라 달랐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에 걸린 영아의 경우, 미생물 유전정보 양이 정상 영아보다 적었다. 특히 영아의 면역력 발달을 돕는 장내 미생물의 유전자가 적었다.

수유를 받는 영아의 장내 미생물은 영양분을 체내 ‘뮤신-분해 미생물’로부터 얻는다. 이 미생물은 장 속 ‘뮤신’을 분해해 다른 미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당으로 변환한다. ‘뮤신-분해 미생물’이 먼저 장 속에 정착하지 못하면 다른 미생물들도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에 걸린 영아는 뮤신-분해 미생물이 정상 영아에 비해 적었다. 이로 인해 영아의 면역력 발달을 돕는 장내 미생물의 ‘마이크로바이옴’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 연구진의 아토피피부염 발달-장 내 마이크로바이옴 상관 모델. 아토피피부염에 걸린 6개월 영아의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 정착 발달의 차이가 면역 발달에 영향을 준다.(자료=한국연구재단)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 피부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은 한국 소아 2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연구책임자 홍수종, 김봉수 교수는 “이 연구는 아토피피부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규명한 것”이라며 “미생물을 약으로 활용하는 파마 바이오틱스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각 연령별 ‘마이크로바이옴’과 인체 면역력의 변화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을 받았다. 논문은 해외 학술지 <알레르기와 임상 면역학(JACI,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4월호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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