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최초 창업 전용 기숙사 개관…학생 창업 역량 길러

전문적인 창업 인재 양성 위해 특화된 교육 과정 운영 중
창업 대표 캠퍼스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진출 전략 모색

▲ 한양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드레이퍼대와 함께 3일간의 히어로 트레이닝 부트캠프를 개최했다.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한양대학교(총장 이영무)는 지난 2015년 이영무 총장 취임 이후 창업과 교육 그리고 사회 혁신(Start Up, Smart Education, Social Innovation)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힘써왔다.

그중에서도 창업이 국가 성장에 기여한다고 판단해 총장 직속 기구인 창업지원단을 만들고, 대학원 창업융합학과를 신설했다. 그 뿐만 아니라 창업 전용 공간, 특별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창업자 육성을 위한 최고의 환경을 구축하며 대학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영무 총장은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가진 학생들이 더욱 창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국내 대학 최초…창업 전용 기숙사 ‘247 스타트업 돔’ 개관 = 지난해 4월 한양대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창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업 전용 기숙사인 ‘247 스타트업 돔(이하 스타트업 돔)’을 국내 대학 최초로 개관했다. 과거 사법고시동으로 사용하던 제1생활관의 1개 층 총 638㎡ 공간을 악 3억원을 투입해 개조했다.

기숙사의 ‘247’이라는 명칭은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청년들의 창업을 돕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타트업 돔은 한양대만의 차별화된 학생 창업지원 플랫폼이자 우수 학생창업기업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 30명을 매년 선발하며, 선발된 학생들은 1년간 기숙사실·창업활동 전용공간·전담 멘토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돔은 △침대 3개와 사무 공간으로 이뤄진 기숙사실 10개 △코워킹스페이스 △프로젝트룸 △창업멘토실 △창업교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타트업 돔은 창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입소생들을 선발하며, 현재 창업지원단 자체 심사를 통과한 12개 팀 21명이 입소해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보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창업멘토단이 학생 창업자들을 밀착 관리할 예정이다. 팀마다 시니어 멘토, 주니어 멘토, 전담교수 등 총 3명이 주 1회 이상 창업에 대한 조언을 한다.

스타트업 돔 1기로 입사한 최문조씨(물리학 4)는 “창업자들끼리 모여 함께 일하다 보니 서로 의지할 때도 있고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며 “단순히 창업 공간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정기 교육과 전담 멘토제 등이 있어 창업 역량을 키우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지난해 4월 개관한 한양대 247 스타트업돔 기숙사는 창업 희망자들이 창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 개방형 창의·창업 공간 ‘코맥스 스타트업타운’ 문 활짝 = 한양대는 창업 기숙사에 입소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 두고 있다. 지난 12월 대학 내 HIT 건물 앞 공터에 개방형 창의·창업 공간인 코맥스 스타트업타운(이하 스타트업타운)을 조성했다. 스타트업타운은 지상 2층 높이, 연면적 231.5㎡ 규모의 컨테이너 건물로 창업인재 양성을 위한 공간이다.

스타트업타운은 (예비)창업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유니콘룸·데카콘룸을 비롯해 3D프린터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 팩토리, 창업자 간 소통할 수 있는 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공간은 동문 기업인들의 기부와 대학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스타트업타운 건설을 주도한 변봉덕 코맥스 회장(수학과 58학번)은 “이 공간에서 재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지난 4월 진행된 한양대의 코맥스 스타트업타운 제막식 모습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 인재를 위한 특화 교육 = 한양대는 창업자와 창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블록체인에 대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양대의 창업 특별 세미나인 ‘스타트랙’은 지난 4월부터 오는 6월 14일까지 총 8회에 걸쳐 대학 내 스타트업타운에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세미나는 창업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시간씩 진행된다.

지난 10일에 이뤄졌던 세미나에서는 네오위즈·네이버·라인 등을 거치며 관련 업계에서 ‘슈퍼 개발자’​로 불리는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가 AI 분야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딥 러닝(deep learning)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또한, 다음달 7일에는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14일에는 신민호 케이체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강연을 진행하고, 이후 관련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양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창업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지난 3월 인공지능과 비즈니스 관련 창업 정규 강좌를 신설했다. 올해 2학기에는 블록체인과 비즈니스모델 관련 정규 강좌 역시 신설할 예정이다.

■미국 드레이퍼 대학과 손잡고 ‘히어로 트레이닝 부트 캠프’ = 한양대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스타트업타운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드레이퍼 대학 운영진과 함께 ‘스타트업 부트캠프(이하 부트캠프)’를 개최했다.

드레이퍼대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DFJ(Draper Fisher Jurvetson)’의 설립자 팀 드레이퍼(Draper)가 만든 창업기업가 양성 전문 대학이다. 팀 드레이퍼는 스카이프·테슬라·바이두 등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부트캠프는 드레이퍼대가 ‘이 세상의 진짜 히어로는 창업가이다’라는 모토로 기획한 실리콘밸리 최고의 창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실용적이고 소통 중심의 에너지 넘치는 교육 과정이 특징이다.

드레이퍼대 교수진과 함께 5주 동안 진행되는 드레이퍼대의 히어로 트레이닝 부트캠프 과정(이하 드레이퍼 부트캠프)을 3일 과정으로 압축해 진행했으며, 70여 명의 예비창업자 및 초기창업가가 참가했다. 부트캠프는 상품 설계부터 마케팅, 고객 관리 그리고 투자유치에 이르는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전(全)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한양대는 예비창업자를 비롯해 초기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체험하고,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상하는 데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

이번 캠프에서 공감각(共感覺)과 음악적 요소를 활용한 영·유아용 스마트 교구 및 교재 ‘스텔라 볼’을 개발한 박인혜 뮤디벨 대표 등 4팀이 우수팀으로 선발돼, 드레이퍼 부트캠프 과정 입학 시 일부 등록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아스라 나딤(Nadeem) 드레이퍼대 프로그램 디렉터는 “아무리 완벽해도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제품은 시장에서 의미가 없다”며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참가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유현오 한양대 창업지원단장은 “드레이퍼대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국 대학 창업 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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