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책]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연출가, 김종학
[CHECK책]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연출가, 김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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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환 지음 《불꽃 당신 김종학》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TV드라마 연출가에 대한 최초의 단행본이 나왔다. 오명환 전 용인송담대학교 영상학부 교수가 쓴 《불꽃 당신 김종학》이 그것이다.

《불꽃 당신 김종학》은 ‘여명의 눈동자(1991)’ ‘모래시계(1995)’로 시대를 풍미한 故김종학 감독의 드라마 세계와 철학을 한 권으로 집대성했다.

김종학은 1979년부터 33년 간 34개의 작품을 연출하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드라마를 제작해 온 감독으로, 저자는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김 감독의 작가 정신을 부각하고 연출, 영상, 음악의 구성을 살펴본다. 또한 끊임없이 역사에 참여하고 사회 발언을 한 그의 연출관을 드라마 저널리스트 겸 리얼리스트로서 재평가하고 있다.

특히 단일 드라마 작품론이나 작가론엔 대한 책은 많지만 한 연출가의 작품을 깊게 헤아리고 넓게 껴안은 책으로는 거의 최초로서 저자는 김 감독을 통해 현 드라마 트렌드에 대한 성찰도 유도하고 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김종학 감독은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통찰력으로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며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4·3 사건을 다룬 ‘여명의 눈동자’나 광주항쟁을 다룬 ‘모래시계’ 모두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인 주제였다. 그러나 이 주제를 다룸으로써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한 다른 드라마들이 나올 수 있게 됐다.

또한 저자는 김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다뤘다. 연기자와 가까이 지내지 않고 연기자의 형편을 돌아보고 야외 촬영을 할 때는 술을 멀리하는 등 연출가로서 그가 가진 원칙을 하나둘 짚어본다.

저자는 이런 김 감독을 두고 “그는 줄곧 담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위험을 무릅썼던, 굶주린 리스트 테이커였다”며 “PD는 갔지만 사회의 밑바닥에서 모래시계는 계속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많은 업계 관계자도 김 감독을 추모하며 다시는 그와 같은 연출가,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경자 경희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드라마 역사는 김종학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라며 “살아서 전설, 죽어서 역사가 된 연출가”라 표현했다.

저자 오명환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학위를 따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TBC-TV PD 9기로 입사한 후 언론통폐합에 따라 1984년 MBC로 옮겨 편성기획부장, 편성국부국장, 외주제작국장 등을 역임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여수 MBC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용인송담대학교에서 영상학부 교수로 있다가 정년퇴임 후 숭의여자대학교 자문교수로 있다. (도서출판 답게/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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