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메디·글로벌비즈니스·문화예술’ 3대 키워드에 주목

학과 발전과 학생 역량 강화 두 마리 토끼 잡은 ‘특성화사업’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업그레이드 된 특성화 정책 계획 중”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김정우)는 가톨릭 대학의 정체성과 기존 대학이 보유하고 있던 강점을 기반으로 △바이오-메디 △글로벌비즈니스 △문화예술 분야를 3대 특성화분야로 설정했다.

교육부 주관 대학특성화사업(CK-Ⅰ)에는 전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7개 사업단이 선정돼 2014년부터 현재까지 5년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성화사업을 통해 양성한 전문 인력을 지역사회와 기업체, 세계 신흥지역까지 진출시키며 특성화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대구가톨릭대의 7개 특성화사업단에는 21개 전공이 참여 중이다.

▲ 대구가톨릭대 CK사업단 참여학과.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전문가 양성 ‘바이오-메디’ 분야 = 바이오-메디 분야 사업단들은 지역 의료산업과 밀접히 연계된 현장중심 교육을 통해 전문 의료인과 정신건강 전문인을 활발하게 배출하고 있다.

‘대경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융합형 의료인재양성 사업단’은 지역 의료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현장중심 특성화 교육에 집중했다. 매년 30여 개 의료기관과 공동으로 ‘대경메디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현재까지 64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전문가 94명을 산학협력교수로 위촉하는 등 지역 의료산업과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썼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355명의 학생이 현장실습에 참여했으며, 그 결과 매년 8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중독과 폭력의 예방·치유·재활을 위한 전문인력양성 사업단’은 지난 2015년 아동 스마트폰 중독예방,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내 교육기관에 배부했고, 2016년에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도박 중독 예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지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보급했다.

이러한 교육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4월 ‘ICT기반 마음톡톡 행복지원 상담센터’ 운영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3년간 9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과 검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 신흥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비즈니스’ 분야 = 글로벌비즈니스 분야 사업단들은 언어와 비즈니스 역량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글로벌 시장의 블루오션인 신흥지역까지 학생들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5년에는 정부의 중남미 순방단에 참여해 교류활동을 지원했다. 아르헨티나와 과테말라 부통령, 대사, 대학 총장 등 중남미 국가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대학에 초청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자동차 건설기계 분야 교육을 목표로 하는 ‘ACEp 산업육성을 위한 전문인력양성 사업단’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산업체와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특성화 교육과정에 인도네시아 유학생 23명이 2년간 참여해 지난해 8월 수료했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 세원그룹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 교육과정에는 27명의 학생이 참여해 그중 11명의 학생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도 있었다.

‘Dual Target 한국언어문화교육 사업단’은 국내외 언어와 문화의 양방향 교육을 통해 한국어 교육의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다. 현재까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176명의 학생을 파견해 현장실습을 실시했고, 베트남 하노이에 DCU한국어센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세종학당을 개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 대구가톨릭대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창조명품형 Eyewear 인력양성 사업단’ 학생들이 지난 4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에서 학생들이 디자인하고 지역 안경업체가 상품화한 안경 브랜드 ‘dokdo eyewear’ 모델을 홍보하고 있다.

학생 참여와 지역산업 발전 연계 ‘문화예술’ 분야 = 문화예술 분야 사업단들은 자체 개발 브랜드 론칭, 기관 및 기업체 연계 상품화, 지자체 문화예술 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창조명품형 Eyewear 인력양성 사업단’은 대구에 밀집해 있는 안경 관련 산업체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했다. 학생이 디자인한 탈착식 클립 안경테는 상품화돼 연간 1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창출했고, 자체적으로 안경 브랜드 ‘M-CUBE'를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또 지역 기업체와 공동으로 산학학생연구회를 구성해 2016년까지 특허 출원 등록 15건, 상표 등록 2건, 창업 4건, 기술이전 2건, 애로기술 지도 46건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노력은 ‘대한민국 안경디자인 공모전’ 2015년, 2018년 대상 수상, ‘Human Computer Interaction KOREA 2018’ 학술대회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라문화 디자인 기반 문화콘텐츠 전문인력양성 사업단’은 경주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등 11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한 뒤 왕성한 산학교류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경주시와 공동으로 문무대왕 프로젝트, 문화관광 홍보용 의복 디자인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 CI, 슬로건, 캐릭터, 의복 등을 디자인하고, 납품 중이다.

특성화 동아리가 개발한 디자인 중 6건은 특허 출원했으며, 2015년에는 디자인 브랜드 ‘BALAL(바랄)’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2016년 경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는 사업단 학생들이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 대구가톨릭대 ‘대경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융합형 의료인재양성 사업단’ 학생들이 가상해부 실습테이블을 이용해 실습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교수 모두 만족도 향상…“특성화사업, 학과 발전에 기여” = 이처럼 5년 동안의 다양한 특성화사업은 학생과 교수 모두 만족도를 높였다. 2015년과 2017년에 대학 자체적으로 실시한 ‘특성화사업 참여학과 구성원 만족도 조사’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3.64점(5점 만점)에서 3.91점으로, 특성화사업을 통한 역량강화 기여도 점수는 3.68점에서 3.90점으로 상승했다.

특성화 사업의 학생 역량 개발 기여도에 대한 교수들의 만족도 역시 4.17점에서 4.32점으로 증가했고, 특성화 사업이 학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응답도 4.09점에서 4.2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구가톨릭대는 특성화사업의 가장 큰 성과를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문턱을 낮춘 것’이라고 자평한다. 김대학 특성화추진단장은 “특성화사업을 매개로 기관과 기업체 간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면서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 관계가 구축됐고, 이는 곧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으로 연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구가톨릭대는 3대 특성화 분야를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업그레이드된 특성화 정책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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