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동시에 진로설계, 1600여 개 가족기업… 취업률 전국 2위 성과로

국내 최초 데이터·자동차 사고기록분석 전문가 양성…4차 산업시대 선도

▲ 선문대 본관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지역주민과 지역산업, 대학이 함께 어우러지는 주·산·학(住․産․學) 글로컬 공동체를 표방하는 선문대학교는 지역과 협력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육성사업과 대학자율역량강화(ACE+)사업 등 굵직한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고 나그룹 ‘전국 취업률 2위’라는 성과를 이뤘으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는 대전·충남·세종권역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는 모든 교육과정을 사회수요 맞춤형으로 개편해서 지역사회와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과 실무역량을 집중 함양하는 교육과정과 교육지원 체계로 전환한 결과다. 이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선문대는 중부권을 넘어 전국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 자기주도 생애설계 교육으로 수요자 중심 교육 실시 = 선문대는 주입식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과정과 환경을 모두 바꿨다.

새내기부터 ‘자기주도적 생애 설계가 가능하도록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교수법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수업을 토론과 실습 위주로 바꾸고, 프로젝트 학습 등을 도입했다. 또한 ‘자기이해-목표설정-도전적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획득하고 진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축적(나만의 Story찾기, 나만의 Story 만들기, 나만의 Story 갖기)하고 인재를 키우는 교육과정을 구축했다.

특히 전공 교육과정을 문제해결 역량 강화를 위한 3단계 문제해결형 교육과정 체계로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다. 1단계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팀 기반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TIPS 교과목, 2단계는 중학년 대상으로 실무현장과 관련성이 높은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문제중심학습 교과목, 3단계 고학년 대상으로 실제 실무현장의 문제를 발굴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으로 단계적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른 가시적 성과들로 매 학기 약 20개 이상의 문제해결형 교과목이 개발되고 연간 100여 개 이상의 교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 3D프린터 실습 장면

■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스마트 기술, 인재 양성 ‘올인’ = 선문대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만든 전기자동차가 교내를 달리고 중·고등학교에서 드론과 자율주행자동차, 3D프린터를 체험하기 위해 온다.

각 학과도 사활을 걸었다. 특히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와 스마트자동차공학부가 활약하고 있다. 두 학과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자동차 사고기록분석 전문가를 양성한다. ‘데이터 전문가’ 과정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미국 콜롬비아 대학이 협력해 만든 교육 콘텐츠다.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손잡고 21세기 가장 섹시한 직업 중 하나로 꼽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공장에도 집중한다. 스마트공장은 제조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단가를 낮추고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 안성맞춤이지만 공장 지을 때 많은 돈이 든다. 선문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입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 공장 수요·공급기업 간 네트워크 매칭이 이뤄진다. 공장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에 컨설팅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산학협력교육센터는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을 지원한다. 현장실습 우수사례도 줄을 잇는다. 학생들이 ㈜네이버시스템에서 실습하며 배운 내용을 토대로 ‘공간정보 융·복합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한국 전자통신연구원장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스마트융합기술센터는 학생과 기업체에 신기술을 가르친다. 국내 최초로 3D수업을 개설한 치위생학과 학생들에게 치과용 3D 캐드, 스캐너, 프린팅 교육을 지원한다. 또, 학과별 엠블렘 디자인과 IoT융합 3D프린팅 경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IoT기반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 전문가 과정이 열리기도 했다.

■ 1600개 가족기업, 취업률 고공행진의 성과로 = 새내기부터 취업준비생까지 맞춤취업교육을 실시하는 선문대는 1600여 개에 달하는 가족기업을 토대로 폭넓은 취업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선문대 취업률은 69.9%로 같은 규모 대학 전국 2위다. 학교 측은 ‘새내기부터 취업준비생까지 맞춤취업교육’과 ‘전폭적인 학교 지원’을 비결로 꼽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진로를 설계한다. 저학년은 필수 취업 강좌를 통해 직업흥미, 성격유형, MBTI 등 13종의 검사를 한다. 자기이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학년은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인·적성검사, 모의면접 등 취업훈련을 받는다.

여기에 교수가 조력자로 나선다. 지도 교수는 일주일 1회 진행되는 ‘사제동행 세미나’ 시간에 조기 상담을 한다. 또한 진로에 맞는 공모전, 해외연수, 현장실습 등 스펙을 쌓도록 돕는다. 4학년들은 학과별 취업전담교수가 맡아 코칭에 나선다.

교육과 함께 지역기업과의 협력강화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비결 중 하나다. 선문대가 위치한 천안·아산시는 삼성, 현대, 한화뿐 아니라 내실 있는 중소기업이 모인 산업도시다. 선문대는 기업과 유대감을 다지는 동시에 취업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선문대는 63개 기업 애로기술해결(265회), 191개 기업 기술지도(638회), 173개 기업 경영자문(720회)을 했다. 특히 기술이전(154건)이나 사업화(171건)는 자본과 개발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큰 호응을 받았다. 그 결과 국내 1503개, 해외 122개 회사와 가족기업을 맺고 학생들에게 취업의 문을 넓혀놓았다. 이러한 성과로 선문대는 3년 연속 LINC 우수평가를 받고, LINC+ 사업에 선정됐다.

여기에 전 세계 43개국 48명의 글로벌 부총장 제도를 만들어 외국까지 발을 넓혔다. 글로벌 부총장제 시행 이후 학생 100여 명이 해외에 취업했고, 학생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 스마트자동차공학부 학생들이 자율주행차를 제작하고 있다.

■ 지역 성장까지 책임지는 글로컬 중심 대학 = 선문대는 지역사회 혁신사업도 활발하다. 지역 관광콘텐츠 개발과 활성화를 위해 아산 탕정 지중해마을에 ‘부엉이 영화제’를 올렸다. 올해 인도영화 상영을 시작으로 매년 외국영화를 야외 상영하며 지역의 호응도 높다.

지역재생 또한 진행하고 있다. 우리 동네 건강디딤돌과 아파트 둘레길을 만들고, 공용 쓰레기 종량제 봉투 디자인을 개선한다.

선문대는 충남 다문화가족을 전방위로 지원한다. 외국인 이주민을 수출지원인력으로 양성하는 ‘현장실습 연계 무역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이들은 재교육을 받고 자국의 언어능력을 살려 선문대 가족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일을 수행한다. 교수들도 다문화 관련 기관을 방문해 전문가 자문을 하며 지역사회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인터뷰] 황선조 총장 “글로컬 시대 실무형 창의융합인재 양성할 것”

- 선문대는 어떤 대학인가?

“지역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이다. 우리 대학은 ‘주·산·학(住․産․學) 글로컬 공동체’를 선도하고 있다. ‘주·산·학 글로컬 공동체’는 지역발전을 토대로 한 국제경쟁력 확대가 목표다. 지금은 글로컬(국제와 현지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 시대다. 지역과 대학이 하나 돼 전 세계와 소통해야 한다. 몇 해 전부터 대학 문을 활짝 열었다. 누구나 공간과 기술을 비롯한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자원공유는 지역과 공생하고자 시작했다. 또,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활발한 해외진출을 견인하는 건 해외 부총장들이다. 43개국에서 전․현직 대학 총장, 장관, 국회의원, 교수를 위촉했다. 이들은 대학 간 교류뿐 아니라 코이카 등 해외 협력사업 기관과의 국제 프로젝트에서 현지 기관을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은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 학교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미래 핵심기술을 두루 익힌 인재 양성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우리 대학 인재상은 ‘글로컬 서번트 리더’다. 인성 바르고 창의적이며 소통할 줄 아는 인재를 뜻한다. 학생 스스로 성장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인증제’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도 특화했다. ‘실무형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교육혁신원을 세웠다. 이 기관은 교육정책을 연구하고 지원하며 성과를 관리하는 정책 컨트롤타워다. 대학교육혁신원을 선두로 새내기들이 스스로 자기이해와 자신감을 갖게 하고, 졸업까지 주체성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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