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018 SW중심대학’ 선정…4년간 66억 원 지원

SW중심 교육 개편 위해 정원 늘리고 연계전공 신설
신입생 단계별 SW교육, 수요자 중심 교육 지향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건국대학교(총장 민상기)가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18년도 SW중심대학’ 사업은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 SW교육을 혁신함으로써, 국가·기업·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SW가치 확산을 선도하는 대학을 말한다. 건국대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4년간 66억원을 지원받고, 성과에 따라 최장 2023년까지 총 106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업에 선정돼 건국대는 대학 교육체계를 SW교육 중심으로 혁신하고, 수요자 중심 교육과 기초SW교육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은 SW 관련 정원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 우선 선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대학 교육체계 SW교육 중심으로 혁신 = 건국대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4차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SW기술과 생명과학분야와의 융합교육으로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재원 교학부총장이 총괄책임자를 맡아 대학 차원의 SW교육체계 혁신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우선 사업 핵심취지에 맞는 SW교육체계 개선을 위해 공과대학 교육체계를 SW교육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SW교육체계를 총괄·운영하는 ‘SW OLIVE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SW OLIVE센터는 △SW전공교육확대 △K-Lab교육체계 개발 △역량중심 교과·비교과 체계 △Virtual Lab(학부·대학원·산업체·연구소의 유기적 연계) △실습·교육 환경의 대폭 확대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또한 SW교워을 늘려 행정적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교원은 54명(SW전공23+SW융합31)으로 2021년까지 12명을 추가 임용할 예정이다.

■ SW융합연계전공 신설로 SW융합교육 저변 확대 = 건국대는 SW교육체계 개편을 위해 관련 정원을 대폭 늘린다. 기존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정원 143명에 전자공학과 정보통신 SW트랙(60명)을 전공자 과정으로 전환해 총 203명의 SW전공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원 확대는 사업 3차 연도인 2020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수시모집 SW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체 SW전공자 중 평균 30% 이상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인원은 2018년 53명으로 시작해 2021년에는 61명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SW융합교육 확대를 위해 6개 핵심 단과대학(공과대학, 문과대학, 경영대학, 수의과대학, 상허생명과학대학, KU융합과학기술원) 내 9개 SW융합연계전공(정보통신, 첨단수송체, 에너지, 스마트시티, 바이오, 농축산, 휴먼ICT, 기술경영, 벤처융합)을 신설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매년 120명의 학부 학생들을 SW융합연계전공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대학원에는 농축산바이오 SW융합과정을 운영해 매년 10명의 학생을 SW융합 과정에 포함할 예정이다.

학부-대학원 연계 제도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 대학원 연계 연구를 필수화하고 ‘학부연구 장학생 제도’ ‘학점 기반 연구생 제도’를 도입해 우수 학부생을 대학원 연계 산학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또한 학사-석사 연계전공을 위해 ICT 학·석사 통합과정, 석사예약입학제 트랙, 미국 콜로라도 대학·석사 연계 트랙 등 다양한 학사-석사 연계전공 트랙을 운영할 계획이다.

▲ 소프트웨어융합학부

■ 단계별 SW교육으로 융합인재 양성…SW 영어 프로그램 투입 = 앞으로 건국대에서는 SW역량에 기반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4단계 융합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프로그램은 0단계(입학 전 사전교육)→1단계(입학 후 SW입문)→2단계(SW 기초교육)→3단계(SW 심화교육) 순으로 구성된다. 

0단계에서는 예비입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SW와 미래사회(온라인 교육, 15시간)’ ‘SW프로그래밍 기초(오프라인 교육, 20시간)’ 2개 교과를 제공·운영한다. 산학협력중점교수가 교안설계와 운영을 전담할 계획이다. 2018년 2학기 동계방학부터 운영되며 매년 참여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1단계는 비전공자를 위한 SW기초교육이다. 이에 ‘컴퓨팅적 사고’ 과목을 전교생 교양필수 과목으로 개설해 인문·예체능, 이공계 계열의 특성에 맞게 강의를 운영할 계획이다. 과목명처럼 코딩 문법과 실습 위주 과목이 아닌 컴퓨터처럼 일련의 처리과정을 세분화해 논리적으로 처리하는 사고를 기르는 형태로 학습하는 것이 특징이다. 

2단계 SW기초 교육은 1단계의 연장으로, ‘프로그래밍을 통한 문제해결’ 과목을 통해 각 전공별 문제를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핵심 심화 교육이다. 3단계는 각 단과대학, 학과별 맞춤형 심화 교과 프로그램이다. 건국대는 2019학년도까지 체계적인 조사 및 의견 수렴을 통해 관련 교과목을 선정하고 팀티칭을 통한 체계적이고 상향평준화된 SW 심화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SW전공자를 위한 실전 SW 영어 프로그램도 전격 투입된다. SW전공자를 위한 실전적 교양영어 교과목 4개가 신설되며, 해외취업 또는 외국계 기업 취업 희망 학생들을 위한 영문이력서 작성, 영어 대면/전화 면접 대비 단기 특강도 개설된다. 이외에도 전공별 영어강의를 확대하고, 캡스톤 디자인 영문 보고서 제출을 졸업 요건으로 하는 등 재학생들의 실전영어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 수요자 중심의 인력 양성 위한 ‘K-Lab’ 운영 = 건국대는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건국대는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고 실무중심의 교육 강화를 위해 매년 20명 이상이 장기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K-Lab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609m² 규모, 총예산 6억원이 투자된 K-Lab 오픈식을 지난 16일 열고 첫발을 내디뎠다. 

K-Lab은 기존 교육체계에서 다루는 프로젝트 교육을 확대해 사회나 기업 등의 현장 수요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열린 Lab으로 구성된다. 아이데이션부터 실험실습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학생실험공간 ‘바이오팩토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회의할 수 있는 창업 인큐베이션 공간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구성됐다. 또 학생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야외 테라스'를 조성해 창업 환경에 최적화 된 것이 특징이다. 건국대는 네덜란드 대학들과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고령화 해법을 찾는 ‘Smart Aging’을 주제로 시범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전체 전공자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적인 학과중심교육에서 벗어나고 트랙과 모듈로 대표되는 역량 중심교육으로의 전환을 통해 SW교육 혁신을 추진한다. 트랙은 SW 및 SW기반 융합 분야를 뜻하며, 모듈은 트랙을 구성하는 구성 역량과 지식의 단위를 뜻한다. 트랙과 모듈 구성을 통해 교과과정은 학과 단위가 아닌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역량과 성과, 전문 분야에 대해 독립적으로 구성되고 운영되며 산업적·학문적 수요에 의해 동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 신규 교원 채용, 교육 공간 확대로 사업 기반 구축 = 건국대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SW중심대학 사업에는 총괄 책임자인 유재원 교학부총장을 중심으로 총 66명의 SW전공, SW융합 관련 교원이 참여한다. 또한 전임교원 4명, 산학협력중점 교원 8명 등 12명의 교원을 신규 초빙할 예정이다. SW교육 공간도 확보된다. 

건국대 인프라 확보 현황을 보면 현재 새천년관, 신공학관 내 SW교육·실습·행정 공간(3163㎡)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신공학관 내 신설되는 연계전공 교육 및 실습을 위한 공간, 세미나실, SW기초교육실, 무한상상실습실(K-Lab 지원), 오픈소스 교육 및 실습실(Virtual Lab 지원)을 배정해 1590㎡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산업계 수요중심의 FIT 교육 체계 기반 전공자 SW 교육 △K-Lab기반 전공자 과정 연계 창업 지원 △SW기초 교양 6학점 필수(컴퓨팅적 사고, 프로그래밍을 통한 문제해결) 등의 교육과정을 도입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 건국대 전경.

[인터뷰] 유재원 사업단장(교학부총장) “기업체가 요구하는 SW인재 기를 것”

▲ 교학부총장

- 건국대가 SW중심대학에 선정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우리 대학은 SW전문가를 양성하는 서울어코드활성화지원사업를 수행해왔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진 저변사업이 인정받았다고 본다. 또한, 지난해 공과대학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학부제로 바꾸고, SW의 경우 공과대 전체, 그리고 인문사회 계열까지 확대해서 실용적인 지식을 가르치려고 했다.”

- 건국대는 어떤 SW인재를 양성하려고 하는가.
“우선, 기업 수요에 맞는 전공자를 키워내는 게 목표다. 그래서 전공과 관련해서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이나 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 해외 연수 등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둘째는 융합인재다. 6개 핵심 단과대학 안에 9개 학과 엮어서 SW융합연계전공을 신설했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 학생이 SW관련 학점을 따면 연계전공으로 인정받는다. 사회 진출할 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기업체와 지역사회와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기업체가 요구하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SW전공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매년 평가하려고 한다. 이를 기업체들로만 구성된 평가단을 만들어 실시할 계획이다. 기업체가 직접 평가하고, 프로그램의 개선점을 제안하도록 획기적으로 할 생각이다.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기업가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다. 또한, 산업체 멘토를 학생과 연계해서 능력을 개발하도록 산업체 멘토 제도를 활성화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관련해 인근 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와 연계해 소프트웨어캠프를 매년 2회 정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건국대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SW인재를 기르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하고, 이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하고 있다. 이번 SW중심대학에 선정돼서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실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앞으로 전 대학 구성원들이 SW를 이해하고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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