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다 알고 있는 이야기 2
[대학通] 다 알고 있는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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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락 전주비전대학교 국제교류부 센터장

말이 끄는 수레와 말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1801년 당시 영국에 거대한 바퀴 한 쌍을 매달고 말도 없이 달리는 3륜차가 등장했다. 이게 바로 세계 최초의 승용차로, 승객 8명을 태우고도 시속 13km의 놀라운 속도를 보여 세계를 놀라게 한다. 기존 마차였다면 적어도 4필의 말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후 세계 최초의 버스라고 할 수 있는 22인승 증기 자동차 10대가 런던시내를 정기 주행하며 승객을 운송하고 운송업의 산업적 가치를 증명한다. 신기술의 산업적 가치를 증명하며 1820~1840년에 걸쳐 영국은 증기자동차의 전성기를 열게 되는데 이 신기술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존에 운송을 전담하던 마차 소유주들과 그들이 모인 협회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마차 운송노조는 좀 더 자본을 가지고 있던 철도운송노조와 결탁해 개인화된 첨단운송수단을 견제할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시민들에게 자신들을 서민으로 포장하고 자신들을 굶어죽게 만드는 악의 기계라며 음해를 가하고 정치권에 로비해 기존 마차나 철도에 비해 10배에 가까운 세금을 증기자동차 사업주에게 물리고 이도 모자라 적기법이라는 법을 선보이게 된다.

적기법이란 '행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도심에서는 움직이는 자동차 앞에 적색 깃발을 든 사람을 앞세워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시행된 법으로, 결국 '런던의 모든 자동차는 시속 4㎞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였다. 즉 자동차의 자유로운 기동성과 수송력을 사람의 보행 수준으로 낮춰 운행하게 함으로써 산업적 가치를 사장시키기 위함이었다.

자동차를 만드는 쪽에서는 너무도 답답하고 말도 안 되는 조치라 결국 기술개발은 저하됐다. 이 제도 시행 후 영국의 자동차 제작 기술은 상당 부분 독일과 미국으로 흘러나가 그곳에서 발전하게 된다. 앞서가던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기술은 독일을 비롯한 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산업적 경쟁력이 뒤처지게 된다. 결국 기득권을 가진 마부와 제도가 산업을 후퇴시켰다.

이 법은 1896년에 폐지됐지만 이미 한참 늦은 때였다. 지금 영국이 자동차 산업의 종주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후 영국은 자동차 강국 재건을 위해 2009년 민관 합동 자동차위원회와 저탄소자동차청을 설립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특히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렇게 다시 출발하기까지 50년이 걸렸다.

지금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변화라는 큰 파고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변혁의 시기에 정부는 고등직업교육 중심인 전문대학의 방향이 고등교육, 직업교육, 평생교육이라면 이를 위한 세심한 재편 방안이 필요하다. 즉 미국, 호주, 독일 등 선진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고등직업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영국 자동차 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고등직업교육이 성장할 터전을 잃어버린다면 고등직업교육을 회복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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