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본지 창간 이후 30년 동안 대학입시 제도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매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춤추는 입시제도'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시행 이후 25년 동안 열두 번이나 개편됐다. 아예 2022년도 수능은 정부가 국민에게 개편 방향을 물어본다고 한다.  

1980년대는 대학입학 예비고사에서 대학입학 학력고사로 변화한 시기다. 고교내신제가 도입된 시기이기도 하다. 본지가 창간된 1988년에도 대학입시에 변화가 있었다. 학력고사, 고교내신, 논술고사로 진행됐던 전형요소가 학력고사, 내신성적, 면접으로 바뀐 것. 더불어 ‘선지원 후시험’ 방식을 택한 점이 특징이었다.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의 큰 획을 그은 것이 1994학년도에 도입된 수능이다. 이후 국가가 관리하는 수능을 중심으로 고교내신성적, 대학별 고사(논술·면접 등)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수능 도입 첫해에는 연 2회 시행됐으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이듬해부터는 연 1회로 정착됐다.

수능은 평균 2년에 한 번꼴로 개편됐다. 출제영역 명칭부터 시작해 출제범위, 출제문항 수, 시험시간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이어졌다. 계열에 상관없이 통합실시했다가 인문계ㆍ자연계ㆍ예체능계 등으로 나누는가 하면 수준별 시험을 시행한 적도 있다. 원점수, 백분위, 표준점수 등 성적표기도 자주 바뀌었다.

고교내신의 척도인 학생부는 성적중심의 ‘생활기록부’가 1995년 ‘종합생활기록부’로 바뀌고 다음 해 ‘학교생활기록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지금의 형태가 됐다. 성적중심의 평가에서 교과별 능력평가, 특기사항, 봉사활동, 자격증 등 학생의 인성 및 창의성을 종합평가하는 기준으로 바뀌었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수시전형이 도입된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학년도부터다. 수능점수 외 다양한 전형요소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취지다. 당시 수시모집은 전체의 1.4% 수준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70%에 달할 만큼 대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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