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과 무관한 발언 이어져, 기존 주장 되풀이도 여전

“소모적이었다” 지적과 “핵심주제를 좁혔어야” 의견도
“나올 이야기는 다 나온 것 같다” 의견표출 기회에는 만족
▲ 17일 이화여고에서 국민제안 열린마당 마지막 회차가 진행됐다.(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22 대입제도 개편안 마련을 위한 국민제안 열린마당이 17일 이화여고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여전히 대입개편의 중지를 모으지 못한 채 끝이 났다. 특히 이 날 열린마당에서는 대입제도 개편의 중점과는 무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논점이 흐려지고 소모적인 시간만 흘렀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주요 사항이라며 이송한 △수시·정시 적정 비율 △수시·정시 통합 △수능 상대평가·절대평가 등 세 가지는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어 해결책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김진경 대입제도 개편 특별위원장도 모두 발언에서 이 부분들에 건설적인 의견을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취지와는 달리 “자유학기제를 확대하라” “기하학을 수능에 포함해야 한다” “0교시와 야간자율학습을 아직 하고 있다”와 같이 주요 논쟁 사안이 아닌 다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학을 왜 가야 하는가” “알림장의 모눈종이를 없애야 한다”와 같이 입시와 전혀 무관한 내용도 있었다.

주요 쟁점 사안들에 대해서도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양상을 보였다. 김진경 위원장이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의 개혁 방안 등 “합의”를 할 수 있는 의견을 요구했으나 발언자들은 각 전형의 단점만 열거하고 일방적 주장만 내세웠다. 사회자가 개입해 반대되는 의견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대입개편과 무관한 이야기는) 바로바로 제재하고 집중적으로 토의해서 결정해야 할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야 했는데 오늘 토론은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며 “3대 논의가 주 목적이었다면 60%정도만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도 “쟁점을 예리하게 파고 들어가면서 정리해주는 부분이 약하니까 이야기가 왔다갔다하고 남는 게 없어 소모적이다”며 “차라리 주제별로 정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네 차례에 걸쳐 국민들의 의견 전달이 충분히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종배 대표는 “이제 나올 이야기는 다 나온 것 같다. 내용적인 부분에 있어서 각자의 의견은 다 제시됐다”고 했다.

열린마당 이후 국가교육회의는 공론화 범위와 의제를 선정하고 국민토론회, TV토론회, 시민참여단 등을 거쳐 8월 단일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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