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압축도시에서 지방대학의 미래를 생각한다
[대학通] 압축도시에서 지방대학의 미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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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섭 안동대 대외협력과장

‘압축도시(Compact City)’라는 개념이 있다.
“도시의 확산을 억제하고 주거, 직장, 상업 등 일상적인 도시기능들을 가급적 기성시가지 내부로 가져와,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 밀도와 토지의 혼합 이용을 유도하는 도시 계획 개념이다.”  마강래 중앙대 교수는 인구가 줄고 재정이 악화되는 한국지방도시의 출구전략을 압축도시에서 찾는다. 공감 가는 접근이다.

우리나라 도시의 개발 형태를 보자면 도심은 점점 쪼그라드는데 도시 외곽 개발에 열을 올린 지 오래다. 개발이권과 여러 가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결과물이지만 그러다보니 구도심은 점점 텅 비어가고 있다. 주민들의 수는 줄어드는데 도시는 팽창하는 역설이다.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도심 재생 정책도 사람이 빠져나가는 산만한 분산정책 아래에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압축도시라는 개념을 대학의 현실에 빌려와보자. 지금 대학은 지방도시가 겪는 것과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도시의 인구감소는 지역의 학령 인구감소,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집중과 마찬가지이고, 지방도시의 재정악화는 지역대학의 재정난과 닮았다. 지방도시가 현실을 외면한 채 무분별한 도시 외곽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방대학도 캠퍼스 키우기와 건물 세우기와 같은 양적 팽창 시도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받을 수 없다. 이제 캠퍼스를 물리적으로 확충하고 늘려나갈 일은 없어야 한다. 기존의 덩치만으로도 버겁다.

다운사이징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존심 차원의 접근은 그리 유익하지 못하다. 이것은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지부조화적 인식이다.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결별, 과거로부터의 결별이 먼저 필요하다.

과거 지방도시가 북적이고 많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하던 때는 잊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망각이 약이자 출발점이다. 그야말로 과거사이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모습이다. 이 엄중한 현실부터 직시하는 게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상을 다시 해야 한다. 압축도시가 원도심 부활의 씨앗이 될 수 있듯이 지방대학도 특성 있는 경쟁력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학령인구, 지역 특성 등을 반영한 현실적 재설계를 통해 작더라도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변화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지역대학들이 개교 당시 품었던 비전이나 지역 커뮤니티의 재교육 역할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역과 호흡하면서 인재의 저수지 역할을 하고 함께 발전한다는 초심을 다시 세워야 한다. 지방분권이라는 거창한 구호만으로 지방의 쇠퇴를 막을 수 없듯이 거대한 비전만으로 대학의 위기를 돌파해내기 어렵다. 

더 좋은 것은 지방정부와 공동 생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길을 함께 찾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유럽은 물론 특히 미국, 캐나다의 대학이 수준 높은 사회인 재교육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지역기반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수행한지는 오래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만이 다니는 대학, 지역과 단절된 대학으로는 미래가 없다.  

국공립이니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한 기대는 접어야 한다. '궁즉변 변즉통'이라고 했다. 절실하면 반드시 돌파구가 생기고 변화하기 시작하면 이뤄낼 수 있다. 지역과 지역대학이 서로의 절박함으로 손을 잡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지혜의 총합이 절실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털 것은 털고 도려낼 것은 도려내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작업만이 새 길을 제공할 것이다. 압축도시처럼 다운사이징을 통한 고통 감내라는 마음의 준비도 하자. 살아남는 자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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