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식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19대 국회의원

▲ 박창식 총장

저출산, 저성장의 영향으로 학령인구는 꾸준히 줄어들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교육이 국가의 인적자본을 축적하는 기능을 발휘해 국가발전, 경제성장 등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교육은 가히 국가의 백년지대계라고 불릴 만하다.

그러나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경고를 인식하고, 부작용을 이미 체감하고 있으면서도 우리 고등교육계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고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어 백년은커녕 10년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과거 YS시절 도입되고 DJ시절 완화·개정된 대학설립준칙주의로 인해 대학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이젠 약 70만 명의 입학생들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으나, 5년 후면 대학 입학생이 약 3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한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많은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미 지역에 있는 대학들은 크게 어려워진 지 오래고 곧이어 수도권 대학으로, 그리고 서울 내의 대학들이 순차적으로 무너질 것이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충원율 문제뿐 아니라 낮은 취업률, 재학생 이탈 등 대학운영에 있어 다양한 난제가 산적해 있기도 한 지금은 이와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교육문화 선진화를 이뤄낼 수 있는 모험가 정신이 필요하다.

이젠 각 대학별로 특성화 교육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홍보 전략, 커리큘럼 등에 대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특히 대학마다 특성화된 교육전략이 있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데, 경영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은 획일화된 학과와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대학만이 내세울 수 있는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면 분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 시기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국내에서는 양적 팽창이 어렵기에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과정 운영이 절실하며, 국내 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도 생각하고, 해외 분교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생각을 해야 한다.

필자가 재직 중인 서울문화예술대의 경우 ‘문화예술 특성화 대학’을 기치로 삼고 이미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류’와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에 인문·사회적 역량도 함께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은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고등교육기관의 수업연한 다변화, 온라인 수업 확대, 취업중심의 학과 개편 등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논의가 되고 있다.

대학이 상아탑으로 불리던 시절은 지났으며, 일반대학, 전문대학, 원격대학 등 각 학교에 대한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고, 과거 기준에 함몰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교육적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일 것이다.

이제 우리 고등교육계는 법적인 구분, 과거 정책의 성패를 떠나 학령인구 감소라는 재앙 앞에 창의성 있는 교육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대학 고유의 특성화 사업과 개혁가 정신을 통해 국내 학생은 물론 외연을 넓혀나가 전 세계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의 대학으로 몰려와 학령인구 감소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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