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주 순천대 교수(기초의‧화학부)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최근 교육부는 스승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교육발전에 헌신한 진정한 교육자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상해온 최고 권위의 교육상으로, 올해에는 신은주 순천대 교수가 선정됐다. 대학교육 분야 일반대학 교수 중 유일한 수상이다. 그는 과학영재 및 여성 과학인을 적극 지원하고, 특히 우수한 화학 인력 양성과 대학 교육체제 개선에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교수의 소감을 들어봤다.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기분이 얼떨떨했다. 동시에 스승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제 삶을 뒤돌아보게 됐다. 이 상은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묵묵하고 꾸준하게 교육과 연구에 임하시는 대다수의 교수님들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처음 강단에 섰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교육과 연구에 더욱 충실하게 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그는 2004년 과학영재교육원 설립 이후 전남지역 초•중학교 과학영재들, 다문화가정 학생들, 순천 SOS어린이마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과학 강좌를 꾸준히 맡아왔다. 또, 2013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순천대 과학영재교육원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 학생들 중 수학과 과학에 남다른 흥미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의 과학인재를 양성하는 데 매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정규교육프로그램들과 지역적 특성과 연계한 특별교육프로그램을 다수 개발했다.

신 교수는 과학 중에서도 특히 화학 분야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화학은 자연과학 분야의 가장 근간이 되는 기초학문 분야로서 공학‧농학‧의학‧약학 등 관련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우수한 화학인력의 양성은 국가 미래의 근간을 마련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순천대가 소재한 전남지역은 화학소재산업 관련 산업단지가 다수 위치해 있어 화학인력 양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다. 기초과학의 육성은 국립대학교의 책무다. 화학을 포함한 기초학문분야 연구활성화 연구팀장으로 활동하면서 화학 분야의 커리큘럼 개편과 수준별 교육을 위한 교과목 신설 등을 제안해왔다.”

또한, 그는 과학계에서 여성 과학인들이 설 수 없는 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여성 과학인 양성을 위해 발벗고 나서왔다. 

“2016년 기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8.4%로 OECD 35개국 가운데 31위였고, 남녀 임금 수준 격차는 36.7%로 꼴찌 수준이다. 이처럼 여성들이 배제되는 경향은 과학기술분야에서 더욱 심하다. 전통적으로 남성에게 더욱 적합한 분야로 생각하는 차별적인 의식이 많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2년간 연구책임자로서 ‘여성과학기술인 친화적 기관혁신사업’을 수행하면서 △이공계 여교수 채용 △여성보직 비율 확대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등을 위해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순천대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2007 양성평등조치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재단법인 광주전남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가 설립된 2004년부터 이사 및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역 여성과학기술인 DB 구축 △석‧박사 Career Book 제작‧배포 △방과 후 학교 과학탐구 강사 양성교육 △여성과학기술인 Lab Manager 양성교육 △화학소재 전문인력 양성교육 등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아직 과학기술 분야에 여성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더욱 특별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성과학기술인들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아직까지는 미흡하다. 법과 제도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최근 여성부가 지원하는 여성을 위한 사업의 예산이 계속 축소되고 있는데, 정부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성인력의 양성, 고용 증대, 고용의 질적 향상, 양성의 동일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을 향해 효과적인 재정 지원을 지속해 주시기 바란다.”

신 교수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벽돌을 묵묵히 쌓아 올리겠다고 말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유명한 명언처럼 내일의 계획과 포부보다는 오늘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학생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강의를 일궈내기 위해 교수법 개선에 노력하겠다. 또, 연구 부문에서는 좀더 창의적인 주제들을 발굴하려 노력하며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듯이 꾸준히 연구 활동을 수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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