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자리매김

▲ 파라다이스홀

파라다이스홀 구축…예술·디자인 CEO 및 전문 인력 양성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예술‧디자인 분야에서 많은 계원인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한 계원예술대학교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다. 계원예술대학교는 예술 및 디자인 분야에서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왔다. 스튜디오 교육, 디자인 싱킹을 적용한 교수법, 전공 과목 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파라다이스홀을 구축해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는 등 예술·디자인 분야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계원 인재 배출의 핵심…‘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 계원예술대학교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스튜디오 교육이 대표적이다. 학교 전체를 스튜디오 형태로 변경한 뒤 학생들에게 작업 공간으로 스튜디오를 배정했다. 재학생들은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고 논의와 토론을 거쳐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한다. 이는 곧 재학생들의 실무역량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 싱킹도 눈길을 끌고 있다. 디자인 싱킹이란 혁신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디자인 작업 프로세스를 활용하는 창의적‧융합적 사고방식을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디자인 싱킹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학에서는 계원예술대학교가 유일하게 디자인 싱킹을 교수법과 전공과목에 적용하고 있다.

디자인 싱킹은 △공감(Empathize) △정의(Define) △아이디어 도출(Ideate) △시제품 제작(Prototype) △테스트(Test) △실현(Realize) 등 6가지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계원예술대학교는 디자인 싱킹을 통해 학생들이 ‘창조적인 문화산업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배양하고 있다.

예술 디자인 특성화 교육은 교육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에 계원예술대학교는 세계적 수준의 예술 디자인 교육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학생 중심의 다양한 실습·연구 공간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의 다양한 실습실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의 수업과 작품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 제작실 △목공 제작실 △영상 제작실 △금속 제작실 △판화실 △창작공방 △사운드랩 △키친랩 등이 계원예술대학교에 위치한 대표적인 실습실이다. 이 실습실은 창작센터의 기능과 함께 실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재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캠퍼스 내 위치한 경기도 공식 사립미술관인 ‘KUMA’는 학생들이 과제전 및 작품전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보시스템실‧예술공학연구소‧우경아트홀 등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연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융합·실무 중심의 교육 역시 계원예술대학교의 강점이다. CMF(Color Material Finishing)&Trend 스튜디오, 제작 연구소(Fab Lab, Fabrication Laboratory), 프로덕트 리서치 센터 등을 확충·운영하면서 예술·디자인·과학기술의 융합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 파라다이스홀, 창업 위한 공간·물질적 인프라 완성= 최근 계원예술대학교는 산학 협력 플랫폼 구축과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파라다이스홀이 연면적 9929.65㎡에 7층 규모로 완공됐으며, 현재 △대학본부 △창업 및 산학협력 공간 △학생 취업지원 △학생 후생복지 △행정 및 교육지원 △공공기여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계원예술대학교는 파라다이스홀에서 기업과 함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산업현장 직무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파라다이스홀 5층 ‘코워킹 파라다이스’에 기업 다수가 입주해 있으며 이곳에서 교수와 학생이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입주한 기업은 △에스플래닛(주) △에스피디자인그룹 △크리에이티브마스 △영림임업(주) △㈜메타트렌드 △㈜코디아아이앤티 △㈜지에이엔컴퍼니 △컬러테크연구소 등이다.

파라다이스홀 2층에는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메이커스 파라다이스’가 위치해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 내에는 △세미나실 △가죽 스튜디오 △향기 스튜디오 △아이디어 뱅크 △인쇄출판 스튜디오 등이 자리잡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실습 교육, 전문 기술자의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창업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스타트업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홀 3층에 있다. 스타트업 파라다이스에서는 전문가 코칭팀을 운영하며 제조‧콘텐츠‧ICT 미래산업기반 영크리에이터 배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상주하는 전문 교수들이 학생들과 창업 관련 상담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변리사‧경영지도사‧회계사‧마케터‧투자자들로 구성된 전문가 풀을 갖춰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예비창업자들을 지도한다.

파라다이스홀 4층에는 디자인 특성화 창업지원기관인 ‘1인 기업 비즈니스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디자인 기반의 학내 (예비)1인 창업자, 외부 1인 창업자 등이 입주기업과 동일한 혜택을 받으며 창업 준비가 가능하다. 

▲ 목공제작실

■ 계원人들을 만나다

#황혜정(가구디자인과 97학번/현 리빙디자인과)

"영국 유학생활 적응…계원에서의 자유로움 덕분"

▲ 황혜정

10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 정원 박람회인 첼시플라워쇼(Chelsea Flower Show). 첼시플라워쇼는 영국왕립원예학회가 주관하는 정원 및 원예박람회로 원예‧정원 관련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출전을 소망하는 꿈의 무대다.

이 대회에서 한국인 정원디자이너가 2등상 실버길트 메달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황혜정씨(가구디자인과 97학번)다. 황씨는 LG전자와 함께 선보인 ‘에코씨티가든’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해 세계 각국 언론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에코씨티가든’은 국내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 사이 공간을 이용해 부엌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 형태의 정원이다.

그는 “서울에 가득 찬 안개를 보고 건축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그 일환으로 단풍나무와 이끼를 이용한 정원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씨는 2016년에 열린 첼시플라워쇼에서도 ‘쇼가든 부문’에서 'The LG Smart Garden'이라는 작품으로 금박은메달(Silver Gilt Medal)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박람회장을 찾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실 가족은 황씨의 ‘The LG Smart Garden’ 작품을 보고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의 식재 패턴이 참 사랑스럽다”고 극찬한 바 있다.

영국에서 프리랜서로 활발히 활동한 그는 약 3년 전부터 ‘HAYDESIGNS.LTD’라는 조경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정원 디자인, 조경 건축 등을 전공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어릴 때부터 방에 있는 가구를 재배치하는 걸 좋아했다. 디자인 쪽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가구디자인이 적성에 잘 맞겠다 싶어서 진로를 가구디자인과로 선택했다. 이후에 내가 더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 과정에서 공원과 같이 아름다운 계원의 조경들이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자연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 조경 관련 공부를 더 하고자 했다.”

황씨는 계원예술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제가 영국 유학 생활에 남들보다 빨리 적응했던 것은 계원에서의 대학 생활 덕분이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 계원은 외국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는 대학이다. 후배들 역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

#김선문(출판디자인과 03학번/현 시각디자인과)

"사회구성원의 역할 교육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 김선문

문화예술가 김선문씨는 현재 성북동 문화 공간 ‘17717’의 대표이자 문화 공간 ‘숨도’의 기획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계원예술대학교에서 배우고자 했던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림 그리기, 책 그리고 컴퓨터를 좋아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계원예술대학교 출판디자인과를 발견하게 됐다. 당시 출판디자인과는 전국에서 유일한 학과였기 때문에 진학하게 됐다.”

그는 계원예술대학교에서의 생활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학생 시절 대학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는데, 계원예술대학교의 잘 갖춰진 도서관 덕을 많이 봤다. 수업이 끝나면 항상 대학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또, 15cm 자를 가지고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자간‧행간‧여백 등을 재고 기록하며 디자인 감각을 익혔다. 전시나 공연 등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러 다녔던 것도 도움이 됐다. 또, 대학 수업 중 미적 디자인과 지적 디자인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당시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님이 강의를 담당하셨다. 이 교수님은 사회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와 자세에 대해 알려 주시기도 했다. 그분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계원예술대학교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그는 문화기획자로서 현재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변에 있는 사소한 물건, 버려진 것에 관심이 많다. 이런 성향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하다가 2012년에 계원예술대학교 출신 디자이너 20여 명과 함께 하자센터의 자전거 공방과 협업해 버려진 자전거를 리디자인한 전시 '자전거 리본Re:Born'을 선보였다. 또, 2014년에 문을 연 문화 공간 ‘17717’에서 대표로서 혼자 작업을 했다. 주로 미디어 아트, 출판, 순수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선보였다. 작년 겨울부터는 문화 공간 ‘숨도’로 주요 활동 무대를 옮겨 여러 기획자들과 함께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젊은 작가의 데뷔를 돕기 위해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원종현(멀티미디어과 01학번/현 디지털미디어디자인과)

"남다른 계원 출신의 실력 모교에 대한 자부심 심어줘"

▲ 원종현

원종현씨는 건국대 동양학과에서 첫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1년 후 자퇴를 하게 됐다. 이후 원씨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커리큘럼, 산업체 경험이 많은 교수진,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계원예술대학교 멀티미디어과로 입학했다. 그는 계원에서의 대학생활은 만족스러웠다고 말한다.

“'포스트비주얼'의 창업 멤버이자 현재 대표인 설은아 교수님이 당시 강사로서 수업을 맡으셨던 적이 있다. 그때 수강한 그 수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설 교수님의 덕분에 모션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웹디자인 부문의 선두 기업 ‘포스트비주얼’에서 대학 재학 중 인턴으로 취직했고, ‘더즈’라는 이름의 모션그래픽디자인 전문 웹에이전시를 설립했으며 드라마 CG 전문회사 ATOM에 근무했다.

또,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CM제작’ ‘가수 버블시스터즈 3집 및 싱글 앨범 아트디렉션 및 디자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5집 웹사이트 제작’ ‘브라운아이즈소울 2집 공식 웹사이트 제작’ ‘가수 김범수 6집 아트디렉션 및 디자인 작업’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 타이틀 제작’ ‘OCN 뱀파이어검사 시즌2 타이틀 제작’ ‘TVN 인현황후의 남자 타이틀 제작’ 등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의 수를 쉽게 헤아릴 수 없다.

“제가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계원 출신을 밝히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계원 출신들은 실력 있다’는 말이었다. 현장에서 만나본 계원 출신들의 실력이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게 됐다.”

그는 후배들에게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많이 경험해보길 당부했다. “어느 정도 테크닉을 갖췄다면 그때부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든 것들이 쌓여서 결국은 실력이 된다. 나 역시도 어릴 때는 미술 분야에 몸담으려면 재능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부턴가 재능이 곧 실력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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