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보경 교수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양보경 교수(지리학)가 성신여대 11대 신임 총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성신여대 역사상 첫 번째 직선제로 선출된 양 교수는 30일 수정캠퍼스 체육관과 운정그린캠퍼스 성신미술관에서 결선 투표를 통해 53.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전광백 교수는 46.8%를 득표했다.

성신여대 제11대 총장선거 총 투표율은 55.5%로 △교수 97.5% △직원 93.5% △동문 51.5% △학생 54.1%를 기록했다. 성신여대 이사회는 다음달 3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양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최종 임명할 계획이다.

양보경 교수는 성신여자사범대학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양 교수는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성신여대 교수로 재작하고 있으며 △성신여대 부총장 △서울대 규장각 특별연구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과용도서고등학교 세계지리 검정심의회 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1936년 개교 이후 줄곧 이사회가 총장을 지명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심화진 전 총장이 학교 공금 횡령 혐의로 서울북부지법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자진 사퇴한 이후 대학 내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를 논의해왔다.

성신여대 관계자들은 수년간 총장 직선제를 요구해왔던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유의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의 총책임자였던 김봉수 성신여대 교무처장은 “대학 사회에서 총장 직선제를 실시할 때 학내 분열, 금품‧향응 제공 등을 우려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성신여대 총장 선거는 부정 없이 깨끗하고 정당하게 실행됐다는 점에서 모범 사례가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봉수 교무처장은 “심 전 총장의 비리, 미투 파문 등 최근 대학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번 총장 선거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 보인다. 앞으로 보다 더 안정된 학내 분위기가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재학생 투표율이 54.1%에 육박해 눈길을 끌었다. 재학생들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총장 선거를 서로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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