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교류 가능하면 학생 선택권 및 경쟁력 확대, 대학·국가도 발전할 수 있어”

▲ 신구 세종대 총장(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미래교육과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주제로 열린 2018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6차 콘퍼런스에서 신구 세종대 총장은 대학의 공유경제 활용에 대해 강조했다.

신구 총장은 서두에 2014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우버를 사용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신구 총장은 “2014년 얘기를 많이 들어서 우버 애플리케이션을 받고 이용해봤다. 세상에 이렇게 편한 게 없다. 자가용이나 운전기사도 필요 없고 목적지도 말할 필요 없이 입력만 하면 됐다. 결제도 등록된 카드로 저절로 처리됐다”며 “미국에 상장된 우버의 기업가치가 680억원이다. 공유경제를 활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에 대해 “대학도 공유경제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서울총장포럼에서 진행 중인 공유대학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서울총장포럼 회장을 맡았던 신구 총장은 “서울은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대학이 50개가 넘는데 대학 간 학점교류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2015년 제안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교무처장협의회에서는 처장들이 모여 학점 교류 방안에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그 결과 2016년 1월 협약 서명 후 24개 대학이 학점교류를 시작했다.

그러나 학점 교류는 기대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수강신청을 오프라인으로 하다 보니 신청이 저조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신구 총장은 “2017년 다른 학교에서 우리 학교에 학점교류를 신청한 학생 수가 118명이었다. 이를 26개 대학으로 확대해보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고 의의가 있음을 강조했다.

학생들의 수요가 있음을 확인한 신구 총장은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다. 온라인에서 학점교류를 통한 수강신청이 100% 가능해지면 학생들의 참여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신구 총장의 예상이었다. 신구 총장을 포함한 서울총장포럼 총장단들은 교육부와 국회, 지자체 등에 협조를 구했고 서울시에서 10억원을 지원받아 6월 말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 신구 총장이 프레지던트 서밋 6차 콘퍼런스에서 공유대학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세계 선진국과 비교해 봐도 이는 의미가 있다. 신구 총장에 의하면 미국 워싱턴 D.C. 14개 대학과 캘리포니아, 일본 도쿄의 대학들이 학점교류를 하고 있으나 온라인 플랫폼은 없다. 신구 총장은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학점교류 공유대학 플랫폼이라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학점교류에 대한 성과는 학생과 국가에게 돌아간다. 학점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수강 선택권이 확대되고 다양한 수업 수강으로 경쟁력이 강화돼 취창업 역량이 높아지며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발전한다는 게 신구 총장의 주장이다.

구상 중인 플랫폼에는 △학점교류 △융합프로그램 △교육자원공유 △국민평생교육 △취·창업활성화 △행사·커뮤니티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 플랫폼에서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면 담당자가 승인해 바로 수강신청이 마무리 된다. 대학별로 개발된 한국형 온라인 무료 공개 강의(K-MOOC)도 공유해 학교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신구 총장은 학점 교류를 넘어 전공 간 교류라는 발전 방안도 제시했다. 신구 총장은 “특화된 분야가 있는 대학들이 모여서 과목을 개설해 공동으로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공동·복수학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학의 자원, 평생교육, 특강 및 학내 프로그램 등 다방면으로 공유가 가능한 분야를 제시했다.

신구 총장은 “개별 대학이나 서울 지역의 있는 대학만의 발전 혹은 이익이 아니라 대학 전체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대학마다 벽을 쌓고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같이 공유를 하면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한다면 대학이 훨씬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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