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마지막 6차 콘퍼런스, 서울클럽에서 개최

▲ 프레지던트 서밋 제6차 컨퍼런스에 참여한 총장단.(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이하은·주현지·허지은 기자] ‘미래교육과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주제로 한 2018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6차 콘퍼런스가 5월 31일 오후 4시 서울클럽에서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대학 간 공유경제’를 주제로 신구 세종대 총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이어 민상기 건국대 총장, 황준성 숭실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사례발표를 했다. 주제발표와 사례발표 이후에는 참석한 총장단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이인원 본지 회장은 환영사에서 “날씨가 한여름 같다.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벌써 마지막 콘퍼런스가 됐다. 이번 서밋이 대학 운영에 여러모로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올해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 이상인 나라가 됐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가 매우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재정과 인구절벽 문제가 겹쳐 대학이 어려운데 총장님들께서 잘 극복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신구 총장은 서울총장포럼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유대학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총장포럼 회장을 역임했던 신 총장은 회원 대학 학점 교류를 바탕으로 한 공유대학을 제안했고 서울총장포럼은 지난 2016년 협약 서명 후 학점교류를 시작했다. 서울총장포럼은 학생과 대학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신 총장은 “학점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수강 선택권이 확대되고 다양한 수강으로 경쟁력이 강화돼 취·창업 역량이 향상되면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간 공유가 개별 대학, 개별 지역에 국한되는 이슈가 아니라 국가·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개별 대학이나 서울 지역에 있는 대학만의 발전 혹은 이익이 아니라 대학 전체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대학마다 벽을 쌓고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같이 공유를 하면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한다면 대학이 훨씬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건국대의 융합 기반 교육 혁신 체제 모델을 소개했다. 건국대는 △휴먼ICT연계전공 △글로벌MICE 트랙 △인문소통치유 트랙 등 인문학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전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과·비교과 체계를 만들었다.

서울 캠퍼스와 글로컬 캠퍼스를 연계한 ‘힐링바이오 공유대학’도 서밋에 참여한 총장들의 눈길을 끌었다. 힐링바이오 공유대학은 두 캠퍼스의 강점을 연계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공유대학 내에 3개 전공을 설치했다. 또, 서울 캠퍼스에 5실, 글로컬 캠퍼스에 3실의 첨단 원격 강의실을 구축하고 두 대학원 간 취·창업 트랙을 개발했다.

민 총장은 “지역 단일 대학의 잠재적 역량을 끌어올리고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연합형 교육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

황준성 숭실대 총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을 특성화·차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대학들은 백화점식 교육 과정과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대학 재정이 넉넉할 때나 가능했다. 앞으로 공유대학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공유대학을 통해 대학 정체성 확보와 경쟁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기독교 대학인 숭실대는 같은 기독교 대학인 서울여대·명지대와 학점 교류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앙대·인하대와는 대학원 중심으로 학점 교류를 진행 중이다. 해외 대학과도 공동·복수 학위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황 총장은 “환경과 구조의 변화 속에서 공유대학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된다. 공유경제적 관점에서 개별 대학이 운영하는 비용보다 공유대학의 운영을 통한 편익이 더 크다”며 “고가의 연구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해 캠퍼스 공간의 제약을 해소하고, 공동 포털을 이용해 정보교환의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조립형 대학’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소개했다. 동서대는 학생들이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과목을 스스로 조립할 수 있는 교과과정인 ‘Self Brand Development’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 진로와 적성에 맞춘 수업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성대와의 협력 시스템도 주목을 받았다. 동서대와 경성대는 지난 2016년 협약을 체결하고 △리버럴 아트 칼리지 설립‧운영 △문화 콘텐츠 특성화대학 공동 구축 △글로벌 캠퍼스 구축 추진 △미래 첨단기술 연구센터 공동 설립 △벤처창업아카데미 공동 운영 △대학원 협력 운영 △대학 인프라 공유 △기독교 공동체 운영 등을 해오고 있다. 해외에서는GAA(Global Access Asia)를 개발해 아시아의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MOOC를 통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공유하고 있다.

장 총장은 “공유대학을 위해서는 공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하고, 대학 구성원 간에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며 “미래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공유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한동대는 ‘한동 인터내셔널 로스쿨’을 운영하며 미국 변호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총 386명의 미국 변호사를 배출했다.

해외 대학과의 융합도 진행 중이다. 한동대는 자유학기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 학생들을 파견하고 실습과 인턴 경험을 쌓게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사무소를 설치해 학생들을 현장과 연결해주고 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 28개국 56개 대학과 ‘유니트윈’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호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장 총장은 “좀 더 글로벌 공유를 활성화하고 강의 내용만큼은 많이 펼쳐서 지식적 영향력을 최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국내 대학들도 서로 많이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국대 총장, 왼쪽)이 이인원 본지 회장에게 프레지던트 서밋 개최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밋에서는 본지 창간 30주년과 프레지던트 서밋 마무리를 기념해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국대 총장)이 이인원 본지 회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인원 회장은 “이렇게 기념패를 받기는 처음이다. 대교협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국대학신문은 고등교육 정론지로서, 고등교육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밋에는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김인철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 함께 △민상기 건국대 총장 △한태식 동국대 총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 △김성익 삼육대 총장 △신구 세종대 총장 △이승훈 세한대 총장 △황준성 숭실대 총장 △강동완 조선대 총장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서민원 우송대 부총장 △이원근 한남대 부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온라인 뉴스 UNN(http://news.unn.net)과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실시간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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