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한의학도 교류 '물꼬'…세계전통의대협의회에 北 초청
남북 한의학도 교류 '물꼬'…세계전통의대협의회에 北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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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대 제안으로 베이징중의학대학이 중계자 역할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이 한의학 분야에서도 교류에 나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4일 한의학계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대만 중국의약대학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전통의학대학협의회'(Global University Network of Traditional Medicine)에서 회원 대학들은 내년 학회에 평양의학대학 고려의학부를 초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의 고려의학은 우리의 한의학에 해당한다.

이번 초청은 이 협의회의 한국 회원 대학인 이재동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학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협의회는 2009년 경희대 한의대의 제안으로 결성됐다. 현재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호주, 대만, 홍콩 등 5개국의 6개 대학(베이징중의약대학, 광주중의약대학, 중국의약대학, 상하이중의약대학, 홍콩침회대학, RMIT대학)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 대학의 전통의학 교육과정과 연구, 임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매년 한 차례씩 회원국을 돌아가며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평양의학대학과의 소통은 베이징중의약대학이 맡기로 했다. 이미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대만중의약대학 관계자를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됐다. 협의회의 1차 목표는 내년 홍콩에서 열리는 제11회 GUNTM 회의에 평양의학대학이 나오게끔 하는 것이다. 이후 이른 시일 내에 GUNTM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1995년 냉전 종식 전에는 동유럽과의 교류로 서양 의학이 많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고 세계적으로 고립이 심화하자 정통의학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통해 북한은 현재 약 5만 가지의 한의학적인 치료법을 정립했다는 게 한의학계의 분석이다.

이재동 학장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의 80% 정도가 고려의학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교류가 성사되면 남북한은 물론 아시아 지역 전통의학의 교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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