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이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의 강연에 대한 찬반 의견이 적힌 대자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장진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진희 기자] 연세대 학생들이 페미니즘 강연을 추진해 비판을 받는 총여학생회 존폐 여부를 놓고 학생투표를 하기로 했다. 

4일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전날 오후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학생 총투표에 부치기로 하는 공고를 발표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칙에 따르면 학생 총투표는 총학생회 회원 1/10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실시할 수 있다. 

비대위는 "학생총투표 실시는 10일 이전에 공고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5일 이전에 총투표 실시를 공고할 수 있다"며 "4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 후 학생총투표 실시 일정 및 안건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투표 논의는 앞서 총여학생회가 지난달 24일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를 초청해 페미니즘 강연을 개최하면서 촉발됐다. 

일부 학생들은 은하선씨가 ‘남성 혐오’ 발언을 하고, ‘십자가 딜도(자위도구)’ 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점을 들어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은하선씨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다음날인 25일 '총여학생회 재개편 추진단'이 꾸려졌다. 이들은 △총여학생회를 학생인권위원회로 명칭 변경 △총여학생회 구성원을 여학생에서 재학생으로 확대 등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반면 총여학생회 재개편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로 꾸려진 '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는 "성폭력 방지 등 현재 총여학생회가 수행하는 일은 다른 단체에서 진행하기 어렵다"며 "학생인권위원회가 필요하다면 신설해야지 총여학생회를 재개편하자는 것은 실질적 폐지 요구"라고 주장했다. 

총여학생회 재개편에 대한 학생 총투표는 회칙에 따라 이르면 주말에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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