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5일 김영주 장관(가운데)이 건국대를 방문해 '찾아가는 청년정책설명회'를 실시했다.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대학과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전문대학 관계자들의 관심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김영주 장관의 학교 방문은 일반대와 특성화고로만 향한 상태다.

김영주 장관은 지난 4월 5일 건국대를 방문하고 ‘찾아가는 청년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청년일자리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청년들이 있는 대학과 고등학교 등을 방문하고 청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작된 현장 방문 일정은 이후 △4월 25일 IT기업 ㈜마인즈랩 △5월 9일 경기경영고등학교 △5월 15일 광주여대까지 이어졌다.

김영주 장관이 일반대와 특성화고, 기업체까지 방문하는 동안 전문대 방문은 한 차례도 없었다. 전문대학의 무관심이 그 이유다.

현재 찾아가는 청년정책설명회는 김 장관 페이스북 게시글 ‘여러분의 학교에 고용노동부 장관을 초대해 주세요’ 댓글을 통해 신청 받고 있다. 그러나 9건의 댓글 공개 신청 가운데 전문대학의 신청은 단 한 건에 그쳤다. 앞서 이뤄진 현장 방문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들이 요청해 이뤄진 만큼 전문대학 방문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일반대나 특성화고에 비해 전문대학의 참여 열기가 낮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첫 현장 설명회였던 건국대 방문의 경우 2월 21일 청년일자리대책 간담회에서 김영주 장관이 직접 청년들을 만나서 대책을 설명하겠다고 한 데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김유진 건국대 총학생회장이 화답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장관이 직접 참석하려다 추경 등 일정으로 김덕호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이 대신 방문한 광주여대 설명회 역시 대학일자리센터 개소식 참석과 겸해 성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취재결과 전문대학 관계자들 다수가 정책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취재 과정에서 정책설명회 신청과 일정 진행을 담당할 주무 부처를 떠넘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수도권 전문대학은 기자가 정책설명회에 대해 묻자 취업 부서와 기획 부서가 서로를 담당 부서로 지목하며 미루기도 했다.

모 전문대학에서는 대학 관계자가 정책설명회의 진행 사실을 알고 담당 부서에 신청을 권했으나 ‘전문대학에서 고용부 정책 설명회가 굳이 필요치 않다’는 이유로 신청을 진행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김 장관의 페이스북으로 신청을 했던 다른 전문대학 관계자는 전문대학에서의 정책설명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용부의 사업 중 전문대학, 취업과 관련된 사업이 많다. 그렇지만 전문대학에서 모르는 사업도 많다. 이 때문에 설명회에서 전문대학과 관련된 고용부 사업과 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문대 정책설명회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한은숙 고용부 청년고용기획과 서기관은 “(김 장관이) 전문대학도 갈 생각이 있으나 방문할 만한 적당한 학교를 아직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4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건국대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청년정책설명회’는 계속된다"며 "대학, 전문대, 고등학교 가리지 않고 청년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찾아가겠다”고 전한 바 있다. 한은숙 사무관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6월 중 한 곳에서 두 곳의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 앞으로 전문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김 장관의 전문대 방문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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