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대학생의 심리건강 위기와 낙담사회
[대학通] 대학생의 심리건강 위기와 낙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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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한양대 한양행복드림상담센터 책임연구원
▲ 김영아 한양대 한양행복드림상담센터 책임연구원

최근 대학생의 심리건강이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대학생 약 2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 14.3%의 대학생이 자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교협은 올 3월 대학생의 심리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포럼을 열었으며, 5월에는 대학생의 심리건강 위기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국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는 대학생의 심리건강 위기가 이제는 정부차원에서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대학생의 심리건강 위기는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부터 OECD 회원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이며, 24세 이하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 역시 고의적 자해, 즉 자살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절벽 앞으로 내몰고 힘겹게 내디딘 발끝까지도 흔들어대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들은 치열한 입시경쟁을 거쳐 대학에 왔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해서도 연애, 취업, 결혼, 출산 등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인생과제는 더욱 쌓여만 간다. 학교에서는 늘 밝고 긍정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으로 생활해야만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이 있고, 이제는 대인관계조차도 실력으로 평가받는 느낌이 든다. 그 속에서 ‘나만 못났다’는 열등감도 인생과제와 함께 쌓여가게 된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높은 불안과 우울, 살아갈 의미와 가치가 없다고 호소하며 상담센터를 방문한다. 학창시절부터 나름의 노력을 했고 성과를 낸 적도 있지만 도대체 그 끝은 어디인지, 무엇을 이뤄도 만족감은 왜 느낄 수 없는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런학생들은 대체로 ‘그러니까 네가 잘했어야지’ 라는 메시지를 느끼면서도 꿋꿋이 견뎌온 성실한 학생들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 때문인지,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아들러(Adler)라는 심리학자의 책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아들러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삶에서 어느 정도 불완전하고, 충분히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자고 우리에게 대화를 건넨다. 아들러는 불안과 우울 속에 빠진 사람들을 병으로 보지 않고, 삶에 낙담해 있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아들러는 일반적으로 심리가 건강한 사람은 자신이 불완전하고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자신의 일부라 생각하지만, 심리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완벽해야 한다고 믿으며 잘못된 우월을 추구한다고 봤다. 잘못된 우월을 추구하다 보면, 자신을 삶의 난관에서 보호하기 위해 불안해하거나 타인을 경계하고, 주저하고 망설이는 태도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의 심리건강 위기는 한 개인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 기성세대가 돼 버린 사람들이 흔히 ‘요즘 애들은 약해. 우리 땐 그렇지 않았는데’ 라고 한탄해봤자 해답은 없다. 2018년을 살아가는 현재 이것이 이 사회를 대표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사회 구성원들의 심리건강에 위험신호가 켜졌다면, 그것은 그 사회 자체가 낙담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은 학생들이 한 명의 개인으로서 이 사회에서 유익한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학생들의 심리건강 보호를 위한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교내에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다양하게 조성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대학 공동체가 자신에게 유익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서로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 나아갈 때, 대학이 낙담사회에서 격려사회로 기능할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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