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위·대학구조개혁위 안 열려…8일은 물 건너가

“선거 끝난 금요일이 유력하지 않겠나” 15일 발표설 대두
대학가 “몇주차인지라도 알려줬으면” 교육부 “날짜 못 박으면 시간에 쫓겨 오류 날수도”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대학의 사활이 걸린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발표일이 15일 유력한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기약 없는 기다림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일단 진단 결과가 이번 주에는 나오지 않는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의하면 기본역량진단 데이터 분석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역량진단센터(대학평가본부) 본부장이 해외 출장 나가있고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장은 “데이터 분석은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 프로세스는 아직 보고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데이터 분석 후 관리위원회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거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두 위원회가 아직 열리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시간상 이번 주 발표는 어렵다.

데이터 분석이 끝난 만큼 대학가에서는 15일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시기로는 선거 이후, 요일로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도 금요일인 2015년 6월 5일 오후에 발표된 바 있다. 수도권 한 사립대 기획처장은 “평가 결과가 나오면 아무래도 대학에서 반발을 하는 곳이 있을 텐데 선거 앞두고 긁어부스럼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가 이미 다 나와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을 텐데 그러면 선거 끝나고 금요일에 유력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기분” … 속 타는 대학가 = 정확한 날짜를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 통보를 기다리는 대학가는 애간장이 타는 상황이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정원감축과 재정지원, 재정지원제한 등이 달려있어 대학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다. 특히 재정지원제한이 되는 대학은 학생들이 외면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이 생겨 일부 대학에서는 이번 기본역량진단 결과로 대학의 ‘생존’이 걸려있다고 할 정도다.

대외적으로 공개 발표가 되는 게 아니라 개별 대학에 공문 형식으로 결과가 통보되기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하루하루 결과 발표에 대기하는 입장이다. 정확한 날짜를 모르다보니 대학가에서는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다. 이미 5월 말 발표설, 6월 8일 발표설 등이 대학가를 한 차례씩 휘감았다.

영남지역 한 대학 평가팀장은 “우리 대학은 결과를 못 받았는데 다른 대학에서 결과가 발표됐다는 소문을 들으면 우리 대학이 자율개선대학에 못 들어서 공문이 안 왔나하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고 전했다. 충청지역 한 대학 평가팀장은 “피가 마른다. 하루하루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죄수 기분”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무리더라도 대략 몇주차에 발표된다는 정도만이라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한 고위공무원은 “우리는 6월 중순에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그 정도 재량은 줘야 한다. 날짜를 못 박으면 그 날짜에 쫓겨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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