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6.19 화 11:30
뉴스진로·진학
[진로에세이]두 번째의 기회를 살려 꿈을 이룬 서 중위배상기 청원고 교사
한국대학신문  |  news@un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13  19:53:2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기사URL
   
▲ 배상기 교사

사람의 인생에는 몇 번의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잃으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없기에, 그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고 우리는 배워왔다. 그러나 다가온 기회를 놓쳤을지라도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잃어버린 기회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사례를 전문대를 진학하는 학생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이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필자의 제자 중에 현재 모 부대의 중대장으로 근무하는 서 중위가 있다. 그는 체육을 공부해 육군 장교가 되고 싶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3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첫 번째 기회는 고등학교였고, 두 번째 기회는 전문대학이었으며, 세 번째 기회는 육군 3사관학교라고 했다. 그 중에 두 번째의 기회를 잘 살려서 현재의 장교가 됐다.

서 중위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했지만, 초등학교 때 가정불화로 어려운 가정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면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타는 생활을 했다. 공부할 마음이 없었기에 돈을 벌고, 번 돈을 유흥비로 쓰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인생의 첫 번째 기회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공부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나 쉽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학업에 흥미를 갖기 어려웠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학교 담을 넘어 당구장을 가거나 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의 목표는 체육을 전공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었기에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잘하는데 공부하는 방법은 몰랐었다. 친구들의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능시험 성적이 좋지 못했다.

자신이 원하는 4년제 대학에 정시로 지원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몇 개의 전문대에도 지원했다. 4년제 대학은 낮게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은 감정의 골이 깊어져 싸움이 커졌다. 싸움을 말리던 중 우울증이 왔고, 외출을 못한 지경이었다.

그러던 중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던 의정부의 한 전문대에서 합격소식을 들었다. 맘에 들지 않아 재수를 고려했지만, 집안 사정과 여러 가지 형편을 감안해 그냥 다니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다닌 전문대에 다니면서 제2의 기회를 맞이했다. 비싼 등록금에 부모님이 힘들어하셨고, 그 모습을 보고 장학금을 받기로 결심을 했다. 목표와 방향이 있어야 즐거웠던 성격이었던지라, 자기가 대학에 와서 하루하루 하고 싶은 것을 목표로 정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자연스럽게 과대표가 됐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서 중위는 전문대학에 다녔지만, 자신이 원했던 체육대학에서 원하는 전공공부를 한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

원래 공부에 관심이 없었지만 평소에 흥미가 있고 공부하고 싶은 것을 배우니 재미가 있었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만년 최하위였던 성적이 전문대 졸업할 때에는 4.5만점에 4.3을 기록했다. 장학금이라는 돈을 받으면서 재미있는 것을 배운 전문대 시절은 서 중위를 행복하게 했다.

또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다보니까 여러 가지 자격증도 취득하게 됐다. 유아체육지도자 2급, 게이트볼 3급 심판, 게이트볼 생활체육지도자, 윈드서핑 3급 지도자, 태권도 4단, 유도 1단, 줄넘기 강사, 대한장애인육상 연맹 3급 심판, 스포츠마사지사, 교원자격증 등이 그것이었다. 이런 자격증들은 서 중위가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와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다.

서 중위는 전문대 졸업 후에 편입하기로 결정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육군 3사관학교 생도들이 학교에 방문한 것을 보고 육군 3사관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4년제 편입을 할 것이라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용돈주고 공부를 시켜주는 육군 3사관학교를 마다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합격자 발표에서 130번이라는 예비합격자 대기번호를 받았지만 다행히 추가로 합격했다.

서 중위는 육군 3사관학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이 학문을 전공하면서 새로운 사람이 된 느낌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기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됐다. 그리하여 500명의 재학생 생도 중에서 140등으로 졸업했고 자신이 원하는 병과에 배정됐다. 또한 육군 보병학교에서는 당당히 1등의 성적으로 졸업해 현재 육군 중위로 근무하고 있다.

서 중위처럼 청소년들에게는 3번 이상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 번의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전체의 인생이 결정되고 고착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 오는 기회를 어떻게 잡아서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앞에 놓친 기회 이상의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한 번의 실패가 교훈이 돼 더욱 나은 삶을 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두 번째 기회에 전문대학이라는 학교가 있다. 이를 통해 고등학교에서 놓친 기회를 보상할 수 있다. 체육을 공부하고 육군 장교가 되고 싶었던 서 중위처럼, 고등학교에서의 최하위 성적인 사람도 전문대를 통해 훌륭한 사회의 역군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

<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국대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20일 전후로 나온다”
2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발표 다음주로 미뤄질듯
3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확인
4
대학기본역량진단 발표 임박, 대학가 ‘폭풍전야’(종합)
5
막 내린 6·13 지방선거, 대학 출신 후보자 성적표는?
6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 위상 제고ㆍ역할 강화에 앞장서겠다" 천명
7
23개 강좌, 2018 케이무크 선정
8
내년도 교육분야 예산안 71조3천억원, 고등교육 예산은?
9
연성대학교, 실내건축산업기사 시험 지원자 전원 합격
10
목원대 제9대 총장에 권혁대 교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주간)서울 다 - 05879(1988.08.31) | 회장 : 이인원 | 발행인 : 홍남석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이정환
대표전화 : 02- 2223-5030 | 편집국 : 02)2223-5030 | 구독문의 : 02)2223-5050
대학 광고 : 02)2223-5050 | 기업 광고 : 02)2223-5042 | Fax : 02)2223-5004
주소 :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 9길 47 한신 IT타워 2차 14층 (가산동) ㈜한국대학신문
Copyright 1999-2011 ㈜한국대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unn.net
Family si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