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남북교류 시대의 새로운 기회
[대학通] 남북교류 시대의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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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규 서울사이버대 전략기획팀 실장

기호지세(騎虎之勢)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빠르게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탄 형국’으로 이미 시작한 일을 도중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 마치 지금 우리 코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반도와 국제정세의 변화를 형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싶다.

남과 북은 4월 27일 정상회담 직후 판문점 선언을 통해 종전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역사적 전환기가 도래했음을 선포했다.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해 10·4 남북공동선언과 6·15 남북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협력사업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나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다. 회담에서 북미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이로써 판문점 선언이 문자 그대로 ‘선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음을 전 세계가 인지하게 됐다.

10·4 공동선언에서는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경제협력 사업 활성화, 백두산 관광 실시 등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 발전이 남북 협력 과제로 강조됐다. 6·15 공동선언에서는 통일문제에 대한 상호 노력, 민족 경제 발전 및 각 분야 교류를 통한 신뢰 구축 등이 주요 협력 사항이다. 앞으로 빠른 속도로 남북 간 협력 및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 서구 자본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북한이 경제발전의 롤모델로 베트남식 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싱가포르식의 시장경제 기반의 온건한 독재 모델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배경과 관련해 북한이 싱가포르 모델에 관심이 많은가 하는 추측도 하게 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는 300여 개의 대학에 약 30만 명의 대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 중 종합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 등 단 3개에 불과하고 이공계 단과대가 대부분이며 공장, 농장, 어장 등에서 운영하는 야간대학의 비중이 크다. 대학에서는 전공에 따라 20~30개 과목을 이수하도록 돼 있다. 그리고 전공분야와 상관없이 ‘혁명역사’ ‘당정책’ 등 정치사상과목을 교육과정의 40% 정도 이수해야 한다. 종합대학, 사범대학 및 단과대학은 4~7년제이고, 교원대학은 3년제다.

북한에 서구 기업이 진출할 경우 기존의 교육체제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시에 양성하고 공급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이다. 북한에도 외국에서 유학한 엘리트들이 소수 있지만 이들은 주로 정부에서 활동하므로 기업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북한의 대학들이 서구의 교육모델을 도입해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를 신속하게 양성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다른 개발도상국의 경험에 비춰볼 때 비용과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될 것이다. 다만 싱가포르 같은 나라가 국익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바람직한 것은 한국의 대학이 북한에 진출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언어장벽이 없고 기업 수요에 맞춘 인력 양성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일반대학들은 학생정원, 교실교육의 한계, 높은 등록금 수준 등 제약도 많다. 이 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이버대학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남북 대학 간 협력을 통한 공동 교육과정 운영도 가능한 모델이다. 이 경우에도 교육과정 개발 및 콘텐츠 공급에 유연성을 갖고 있는 원격대학들이 보다 적합할 것으로 본다.

한국의 대학은 학생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남북화해 무드에 따른 교류 확대가 우리 대학들에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한국의 선진 IT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교육이 북한의 고등교육 발전에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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