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홍보맨의 근로시간
[대학通] 홍보맨의 근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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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형 대구보건대학교 대외협력팀장

내년 7월부터 대학도 한주당 52시간으로 단축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준수해야 한다.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은 올 7월부터 기준이 적용되지만 대학은 특례업종에 포함되면서 1년가량 시행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여유가 생길 것 같지만 이는 대학부서의 업무강도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경우다.

최근 전문대학 교직원의 신규채용은 급속히 줄어들었다. 입학정원 감축과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수년째 계속되는 등록금 동결과 인하로 대학 재정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인력은 줄거나 그대로인데 기관평가인증, 구조개혁 평가, 대학 기본역량 진단, 대학정보공시, 정부 요청에 의한 전담부서 신설 등에 따라 부서마다 업무량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입학부서만 하더라도 기본적인 업무 이외에도 입시홍보 및 상담, 설명회, 박람회 등으로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을 반납하기 일쑤다. 주 52시간이 적용될 경우, 법적 기준에 맞춰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홍보팀은 더 고심이다. ‘홍보의 꽃’이라 여기는 언론홍보는 업무 특성상 퇴근 후 기자와의 시간 할애가 많은 편인데 가뜩이나 줄어드는 근무시간 속에서 공식 업무로 인정하기도, 하지 않기도 애매한 탓이다. 대구권 대학 홍보팀은 보도자료 1건을 50명이 넘는 기자에게 보낸다. 현재 상대하는 기자의 수가 이 정도다. 언론홍보를 20년째 하고 있는 필자는 휴대폰에 저장된 언론 관계자가 400명이 넘는다. 이들을 한 번씩만 만난다고 가정해도 1년이 넘게 걸린다. 주야 구분이 따로 있을 수 없는 이유다.

언론홍보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자가 선호하는 홍보맨이 돼야 한다. 바로 센스 있고 믿음이 가며 인격적으로 훌륭한 홍보맨이다. 자료 요청에 충실하고 거짓말을 안 하며 인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친구 같은 사람이다. 반대로 기피하는 홍보인은 거짓말하고 태도가 불량하며 게으른 담당자다. 기회주의, 매체 차별, 연락 불통도 기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결국 언론홍보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자와 자주 소통해야 한다.

퇴근 후 기자들과의 만남, 주말, 늦은 밤, 이른 아침에 요구하는 자료 전달과 뉴스 체크, 어쩔 수 없이 주말에 배포하는 보도자료 등 홍보맨들의 근로시간 기준은 참 애매하다. 갈수록 대학 내 모든 부서가 이 기준으로 고민할 것은 자명하다.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더 필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서로 알아주고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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