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업과 경쟁하려면 기획력과 조직력 갖춰야

내년 3월부터 대학에 들어설 ‘학교기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기업이 적자를 낼 경우 자칫 학생 등록금으로 보전해야 하는 위기상황에 닥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일반기업과 경쟁에서 학교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참신한 기획력과 조직력이 관건이다. 대학기업은 총장이 책임을 맡고 괄할 보직교수가 경영을 담당하는 구조를 갖게 된다. 대학의 2~4년 임기의 보직교수와 현행의 대학조직력으로는 죽기 살기로 전념하는 민간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규제개혁위원회가 지난 8월 학과실습과 연계된 ‘학교기업’을 세울 수 있도록 한 배경은 기업의 수익금을 흡수해 학교발전에 쓰고 재학생의 실습 및 고용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각 사립대학들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업종은 △숙명여대가 실버산업서비스회사, 여행사, 보험서비스회사, 클레이(진흙)애니메이션회사 △건국대가 디자인회사, 항공신소재개발회사,완구회사, 홍보·인쇄전문회사, 건국우유와 건국햄 학교기업으로 전환 등이다. △서강대는 이동통신 하드웨어·전자소재 개발사, 의료진단서비스사, 방송인력양성회사 △한국외대는 통·번역서비스회사, 표준어 국어교육프로그램 개발회사, 해외투자·무역정보서비스회사, 해외여행전문회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동국대가 방송·영화제작사(연영과), 민간경비컨설팅(경찰행정학과), 장례용품 및 관련서비스 회사(대학원 장례문화학과) △포항공대가 이공계 개발기술 중소기업제공회사, 베이커리·급식회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심리·건강컨설팅, 디자인, 경영컨설팅, 사진·판화제작사 △인하대 제빵·쿠키, 의상대자인, 전산프로그램개발, 건축설계컨설팅사 등을 고려하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학교기업들이 영리활동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업종을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연관된 분야로 한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대로 손실을 입을 경우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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