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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최원경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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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7  07: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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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경 교무처장

작년 8월, 2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 1차 의견수렴부터 공청회를 거쳐 2018 대학 기본역량 진단 편람 설명회 자료집을 받고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1차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모든 구성원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작성지침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읽고 또 읽어 확인하고 그것에 맞춰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빠짐없이 작성하느라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왔던 시간들이다. 열심히 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 왔으면서도 발표 전날엔 그 믿음이 흔들려 발표 이후의 스케줄을 챙겨보며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설쳤으니 1차 통과했다는 좋은 소식은 당연히 기쁘고 반갑고 즐겁다. 발표 다음날 행해진 교원연수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의 노고에 고마워하며 격려해주고 칭찬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약간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주말에 쉬면서 조용히, 천천히 생각을 해본다. 이제 방학으로 들어가는 시점에 난 이번 한 학기를 잘 보낸 것일까? 학생들에겐 충분한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가르침을 주었는가? 그리고 우리 학교는 다행히도 지금 평화로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와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의 교수님들과 직원선생님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 감히 상상을 해본다. 우리는 왜 꼭 이렇게 평가해야 하고 평가받아야 하는가?

뉴스에 보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4년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바꿔 성적표에도 등수나 학점이 아닌 H(Honor, 최상위 수준)와 P, NP(Non Pass)만 나오도록 하고 학점을 없앤 결과 학생들은 공부의 양이 준 것은 아니지만 남을 밟고 반드시 더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사라지고 친한 친구끼리 돌려보던 시험 족보도 같이 보고 같이 통과하자는 협력 분위기로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평가방법이 바뀌면서 교수들의 강의도 대부분 강단에 서서 하는 강의형에서 강의와 토론이 결합되거나 플립트 러닝(flipped learning)이 가미된 형태가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평가체제를 준비했던 테스크포스의 가장 큰 걱정은 학생들의 학업동기가 낮아져 학업성취도가 떨어지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였다. 하지만 올 1월 치러진 의사국가고시 합격률이 전국평균을 웃돌면서 그러한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알려진 구글에는 매년 전 세계 200만 명 이상의 인재들이 입사원서를 낸다. 이 중 합격자는 500여 명에 불과하니 경쟁률은 400 대 1이 넘는다. 구글의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찾는 인재상을 ‘똑똑하지만 유연한 사고를 가진 어떤 분야에서 뛰어나면서도 팀워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특정분야의 전문가적 자질은 물론 인접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인문·사회학적 소양을 겸비한 T자형 인재에 더해 사회적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조직 내외의 다양한 T형 인재들과 교류·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소통능력을 갖춘 G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을 갖춘 소통하는 인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 개개인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존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엔 상대평가로 평가받는 지금의 시스템이 버겁다. 같이 협력하고 상생해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형태의 대학평가는 이제 그만 끝을 맺었으면 좋겠다. 밤을 새워가며 공부해야 하는 시험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잘하고 있으면 그것을 평가해 자격이 생길 수 있도록, NCS의 수행준거가 모두 ‘할 수 있다’로 돼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러한 수행준거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러면 자격이 생길 수 있는 평가제도는 언제쯤 우리 곁에 있게 될지.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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