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중심이 아닌 해외 정치, 경제, 사회 등을 가르치는 데 중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대학입학이 중요한 현실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대입 정보를 찾기 위해 늘 동분서주한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각종 다양한 대입 정보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내가 지원하려는 대학에 대한 속 시원한 정보는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본지는 대학의 입학을 담당하는 입학처장을 만나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한국외대가 중시하는 교육 목표와 인재상은 무엇인가.

“한국외대는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경제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언어는 더는 우리 대학의 중요한 교육 목표가 아니다. 해당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 목표다. 언어에 부담을 가진 다수의 학생이 한국외대는 언어를 집중 교육하는 대학이라고 잘못 알고 아예 지원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한국외대에 대한 오해다. 한국외대가 어학 중심의 대학이라는 것은 옛 얘기다. 한국외대는 국가학문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함양하고, 국가의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따라서 어학이 아닌 특정 국가의 사회 경제 또는 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진 학생들의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 올해 전형에서 달라지는 부분 중 주목할  점이 있다면.

“논술 전형이 쉬워졌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한국외대 논술 전형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고자, 수험생들이 예측할 수 있는 수준과 준비 가능한 수준으로 쉬워질 예정이다. △문항 수는 4개에서 3개로 △시험 시간은 120분에서 100분으로 △글자 수도 1600자에서 1500자 이내로 축소된다. 수험생의 진로에 따라 계열별로 지문이 차별적으로 출제된다. 인문계열은 국문과 영문 지문으로, 사회계열은 국문과 통계·지표 자료로 지문이 구성된다. 글로벌캠퍼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폐지되고, 서울캠퍼스에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논술전형에서 수험생들의 수능 부담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논술전형에서 학생부교과(내신) 성적의 실제 영향력은 매우 적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유형파악과 시간조절이기 때문에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된 논술가이드북을 통해 새롭게 바뀐 한국외대 논술시험 유형을 파악한다면 논술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평가요소는 무엇인가.

“한국외대는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공동연구인 '대입전형 표준화방안 연구'결과에서 추출한 평가요소를 서류평가에 활용한다.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의 4가지 평가요소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게 된다.

‘학업역량’은 지원 모집단위의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수학능력이다. 교과 성적만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학업성취도, 학습태도와 학업의지, 탐구활동 등을 학교생활기록부의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기소개서의 1, 2번 문항 등을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전공적합성’은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과 준비 정도다. 지원자의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학교생활기록부의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창의적체험활동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기소개서의 1, 2, 4번 문항 등을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인성’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이다. 지원자의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소통능력, 도덕성, 성실성 등을 학교생활기록부의 출결상황,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기소개서의 2, 3번 문항 등을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발전가능성’은 현재 상황이나 수준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이다. 지원자의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학교생활기록부 및 자기소개서의 전 영역을 통해 종합평가한다.“

-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평가 진행과정은 어떻게 되며, 대비할 점은 무엇인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평가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한 인‧적성 면접을 시행하며, 전공적합성, 논리적사고력, 인성을 종합평가한다. 지원자 1인당 10분 내외로 지원자 1인, 면접관 2인의 개별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한다(지원자 성명, 수험번호, 출신고교명 블라인드 처리). 공통문항을 출제해 사용하지 않고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만을 바탕으로 면접평가를 시행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면접 준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서는 외국어 사용이 금지되고, 한국어로만 면접이 진행되므로 외국어계열이라고 하더라도 공교육의 범위 안에서 충분히 지원 준비가 가능하다.”

- 학생부위주의 전형 규모가 크고 다양한데, 차이점은.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며, 서울캠퍼스에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내신 환산 시 학년별 가중치는 적용하지 않으며, 계열별 지정 교과(인문계: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 국어·수학·영어·과학) 전 과목을 반영한다. 등급과 원점수 가운데 상윗값을 적용해 내신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에 학교나 교과목에 따라 자신의 단순등급보다 높은 등급의 환산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모집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취득 점수(70%)와 면접 점수(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으며, 자기소개서 이외에 일체의 평가 대상 서류를 받지 않는다. 올해부터 고른기회Ⅰ전형 지원자격을 농어촌학생까지 확대했고 고른기회전형Ⅱ(글로벌캠퍼스)와 고른기회전형Ⅲ(서울캠퍼스 KFL학부)을 신설해 의사상자 및 자녀, 다자녀(3자녀 이상) 가정 자녀, 군인 또는 소방공무원 자녀(20년 이상 근무) 및 다문화가정 자녀가 지원할 수 있도록 고른기회전형 지원자격을 확대․운영한다.”

-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동점자가 나온다면 어떻게 처리하는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인문계 모집단위는 ‘영어 → 국어 → 수학 → 사회’ 순으로, 자연계 모집단위는 ‘수학 → 영어 → 국어 → 과학’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동점자 처리 기준을 적용하고도 성적 총점 동점자가 발생하면 동점자 모두를 합격처리한다.”

- 눈여겨볼 전공은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 경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준비해왔다. 최근 4년 동안 서울캠퍼스에서는 LD·LT 학부가, 글로벌캠퍼스에서는 BME 학과가 신설됐다. 2019년도 입시에서도 당연히 이러한 신설 학과들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융합이 꼭 답은 아니다. 학과 자체 내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 대부분의 어문학과는 궁극적으로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교육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고, 어문학 그 자체로도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과 전공 하나로도 충분히 대기업이나 국제기구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 현재 월드컵이 개최되고 있는 러시아를 생각해 보더라도, 러시아학 관련 전공 하나로도 러시아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 언어는 물론이고 해당 국가의 경제, 정치, 문화에 대한 전문인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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