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협법 통과·사이버대 해외 진출 등 어려움 해결 위한 구체적인 방안 필요

▲ 28일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2차 사이버대 프레지던트 서밋에 참석한 총장단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왼쪽부터 조현주 세계사이버대 총장, 한석수 KERIS 원장, 이인원 UCN 이사장, 남궁문 원광사이버대 총장, 이은주 서울사이버대 총장,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 박미현 국제사이버대 입학처장, 임승환 한국복지사이버대 부총장. 뒷줄 왼쪽부터 김영걸 대구사이버대 기획조정실장, 이종현 글로벌사이버대 기획처장, 기노일 한국열린사이버대 부총장, 정무성 숭실사이버대 총장, 김병상 영진사이버대 부총장, 박창식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김중렬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최용섭 UCN 사무총장. (사진= 한명섭)

[한국대학신문 이지희·이하은·주현지 기자] ‘미래 고등교육의 변화와 원격대학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6월28일 서울클럽에서 열린 제2차 2018 사이버대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총장단은 사이버대의 발전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다.

이날 모인 총장단은 점차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시점에 사이버대의 교육 영역과 역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촉구했다.

현재 많은 오프라인 대학들이 온라인 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노하우를 쌓아온 사이버대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사이버대에 보다 자율적인 제도적 완화를 주문했다.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원격대학 간 협력해 발전적인 모델 제시해야"=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적 가치지만 구조개혁, 학사관리 등 상당한 제약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역시 있기 때문에 두 측면이 절충을 이뤄야 한다. 대학이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게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사이버대는 학사운영 등에 있어 일반대에 비해 훨씬 더 자율적이긴 하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대학들은 온라인 교육으로 더욱 빠르게 확대하고자 할 것이다. 이제 평생교육 수요 말고는 활로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격대학들 간 통합이나 연합이 필요하다. 협력을 통해 발전적인 모델을 제시하면서 지원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뤄져야 한다.“

남궁문 원광디지털대 총장 “원격대학 교육의 질에 의문 품는 인식多…전환 위해 노력해야” = “원격대학들이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사이버대학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이런 인식들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중국의 교육부와 한국의 교육부가 전체 고등교육을 상호 인정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는데, 그 리스트에 사이버대는 제외돼 있었다. 현재 국내 사이버대에서 외국인 학생 600여 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들은 학부를 졸업하고도 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수 없다. 이러한 인식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 이에 내년에 교육 평가를 할 수 있도록 TF를 구성했고, 교육 방법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교무처장 협의회에서 의논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교육의 발전을 위해 교육부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우리 교육의 질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

이원목 건양사이버대 총장 “미래 교육 열어가는 사이버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율성”= “사이버대에 와서 운영해보니 사이버대는 기존 제도권의 고등교육에서 탈피해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조직이라 생각된다. 새로운 미래 교육을 위해서는 결국 다양한 학습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과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사이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이다. 교육부도 그런 틀을 벗어나 사이버 교육 시스템을 다양하게 정착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자율성이 학사 과정 등에 국한되지 않고, 나노디그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이버대가 확대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를 뒷받침해주면 사이버대가 미래 교육을 열어나갈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박미현 국제사이버대 입학처장 “사이버대에도 오프라인 모임 요구 많아…확대 필요”= “사이버대에도 오프라인 모임이나 오프라인 공간 요구, 실습 등 면대 면 교육에 대한 요구가 크다. 20%라는 공간의 제약이 있어 더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김영걸 대구사이버대 기획조정실장 “국제화 통해 사이버대의 양적확대 이뤄내야”= “오늘 국제화에 대한 논의가 많이 나왔는데 지난달 중국에 있는 대학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사이버대에 대한 시설이나 콘텐츠를 공유했는데 중국에서 아직 사이버대가 인정되지 않아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3월까지는 이런 부분들이 인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국 정부에서 못한다고 하면서 또 미뤄졌다. 중국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유학하려면 1년에 몇 천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부분이 빨리 해결돼 국내에서 양적으로 확대하지 못한 부분을 해외에서 양적으로 확대하길 바란다. 원대협에서 교무처장 협의회를 만든 것처럼 실문적인 문제를 논의할 협의체를 만들어 대학에서 협의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종현 글로벌사이버대 기획처장 “추상적인 담론보다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해 해결해야”= “우리가 너무 추상적이고 큰 범위 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의 범위를 좁혀 논의하면 좋겠다. 거의 해마다 올해만큼은 원대협 법안을 통과시키자고 하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제를 좁혀 이런 부분들을 총장들이 공유하면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되지 않을까. 또 남북관계가 풀리고 있는데 사이버대의 국제화 측면에서 북한 쪽 사이버대 진출을 고민할 시기인 것 같다. 내년 만남에서는 이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자.”

박창식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사이버대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오픈하고 트렌드 만들어야”= “사이버대를 경영하면서 ‘디지털대’ ‘사이버대’ ‘원격대’ 등 이름이 통일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격대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부분을 통일해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 지금 오프라인 대학도 온라인 교육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사이버대를 보유한 일반 오프라인 대학들인데 그 대학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 같다. 사이버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영업 비밀을 감춰놓을 것이 아니라 오픈하고 서울과 지방의 대학들이 새로운 추세와 트렌드를 만들어야 한다. 사이버대도 전문대와 일반대처럼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 더 확대되고,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김중렬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서밋에서 공유한 내용에 대해 중간 결과를 제시했으면"= "서밋에서 여러 좋은 의견을 내고 있지만, 결과는 회의적이다. 말만 무성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성과가 단기적으로 나오기는 힘들다. 그러나 우리가 공유한 내용에 대해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은주 서울사이버대 총장 "사이버대가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KERIS가 적극 나서야"= "지금까지 서밋에 참여하며 느낀 바는 사이버대 총장들이 공유하고 협력하고 오픈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폐쇄돼 있지 않고 선도적으로 많은 일을 있다. 발표에서 언급된 대부분의 것들을 학교에서 고민하고 분석하고 있다. 학습자 분석도 하고, 이 분석을 교수들에게 제공하고, 가상현실 관련 과목 만들고, 해외대학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처럼 가지 못하는 것은 한국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우리는 벤처 기술이 나오면 실리콘밸리처럼 돈을 벌지 못하는 구조다. 다들 기술을 무료로 얻으려고 하지 사려고 하지 않는다. 사이버대가 많은 아이디어를 내지만,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다. 우리도 국제화와 교육 한류에 관심이 많다. 서울사이버대는 그간 쌓아온 인적관계와 네트워크 등 여러 성과를 공유하고 싶었지만, KERIS에서는 단 한 번도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 이 사업이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고, 도움은 언제든지 줄 수 있다. 큰 부분에서의 공유도 중요하지만, 각 대학의 노하우를 모아야 한다. 사례들을 모으고 좋은 강의를 무료로 올려놓을 수 있는 플랫폼이나 공유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공유시스템만 있어도 협력이 된다. KERIS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으로 의견을 들어주길 바란다.“

정무성 숭실사이버대 총장 "원격대학이 글로벌 통용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우리 학교는 국제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고민은 사이버대가 언제 어디서나 들어올 수 있어야 하는데 MMS 시스템이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시스템을 변형해 몽골과도 교류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대가 글로벌 통용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이를 한국대학신문이나 KERIS에서 도와주길 바란다. 두 번째는 입학식과 졸업식에서 사이버대학의 공간을 공유하는 문제다. 사이버대에 오는 학생은 두 종류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과 대학을 못 가는 경우다. 대학 졸업한 사람들은 오프라인으로 공부하는 것을 싫어한다. 반면, 대학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은 오프라인 공간을 요구한다. 그런데 사이버대의 자격 기본 요건은 공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공간을 확대하려고 하면 교육부의 규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온라인 대학은 온라인에서 모든 것이 이뤄질 것 같지만, 오프라인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또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어 오프라인 공간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부분도 교육부가 허용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병상 영진사이버대 부총장 "사이버대학의 역할이 커진 만큼 맞춤형 지원이 현실화돼야"= "사이버대 수는 적으나 평생교육, 직업교육에서 맡을 역할이 크다. 지난해부터 한 해 출생아 수는 40만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늘고 있다. 이런 면에서는 사이버대의 평생교육, 재교육 역할은 커질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역사가 짧다보니까 교육부나 관에서 적용하는 법령, 관리, 규제, 지원 등이 오프라인 대학에 준하거나 따라서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사이버 대학의 역할에 비해 지원이 떨어진다. 사이버대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에 여기에 걸맞게 교육부가 맞는 형태의 관리, 법령, 지원을 현실화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사이버대은 성인 학습자들이 많고, 일반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많이 저렴한 편이다. 이들에 대한 국가장학금 지급 횟수의 확대 등이 평생교육,·사회복지 차원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은 원대협에서 건의할 만하다.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

임승환 한국복지사이버대 부총장 “원격대학에 대한 평가나 제도 개량화 돼야” = “21세기의 화두가 ‘변화’다. 미래 교육에 대한 모든 패러다임 역시 바뀌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다. 또 원격대학에서 10만 졸업생을 배출해냈다. 하지만 교육부의 실제 정책이나 지원 정도는 오프라인 대학들에 비해 너무나 저조한 수준이다. 원격대학 간 공감대 형성과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제 원격대학에 대한 평가나 제도가 개량화돼야 하는 시점이다. 21개 대학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집해야 한다. ”

김영인 한국방송통신대 부총장 “사이버대 간 상생협력 모델 필요해” = “방송대는 타 사이버대와는 생태가 다른 것이 사실이다. 최근 타 대학들과 함께하며 서로 자극도 받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아직 우리 대학에서 상당수의 교수들은 타 사이버대학들이 우리 대학의 잠재 학생들을 데려간다며 경쟁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경쟁보다는 원격대학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상생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대학들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평생대학 단과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영역까지 교육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원격대학 간에 어떻게 협력해나갈 것인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구해 나가야 한다.”

이인원 본지 회장 “사이버대의 발전 위한 고민 심도 있게 해보겠다”= “한국대학신문은 고등교육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시작했다. 본지는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 고등교육 정책에서는 입시 문제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 우리도 사이버대의 발전 방향이 무엇인지,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고민을 해보겠다. 이를 위해서는 사이버대의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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