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창출에 나선 기술지주회사에 대학들 ‘주목’
수익창출에 나선 기술지주회사에 대학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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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질적으로 꾸준히 상승세…아직은 갈 길 멀어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대학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기술지주회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년 전 자회사 2곳을 시작으로 529곳으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이 100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해외사례와 비교했을 때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기술지주회사의 활성화를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술지주회사란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기술이전·사업화 전담조직으로 대학(산학협력단)의 현금과 기술, 특허 등 현물 출자를 통해 설립되며, 기술이전 및 자회사 설립·운영 등을 통한 영리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교육부는 6월 12일 국민대, 서울과기대, 창원대의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인가해 현재까지 총 66개 대학의 기술지주회사를 운영 중이다. 

2008년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설립 이후 대학의 기술지주회사는 매년 양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는 2개를 시작으로 2012년 총 117개, 2015년 270개로 급격히 늘었다.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529개 자회사, 256개 연구소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 기술지주회사의 수익 현황(사진=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 운영현황 조사보고서)

이처럼 대학이 기술지주회사에 점차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수익 창출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기술지주회사 운영현황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술지주회사의 국책사업 수익현황은 26억1400만원에서 2016년 66억9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자회사 매출액 역시 2016년 1494억원으로 2010년보다 1077%로 대폭 상승했다. 

매년 기술지주회사의 숫자와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나, 활성화하기까지 갈 길은 멀다. 중국은 베이징대에서만 14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등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다. 미국도 이미 100년 전에 산학협력을 활성화해 10년 된 한국과는 격차가 크다. 한국의 기술지주회사는 시작단계인 만큼 활성화했다고 보기 힘들다. 다만, 한국 대학의 기술지주회사 중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한 곳들이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견인할 사업 눈길…주요 성공사례는?=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민간투자주도형기술창업 지원사업(TIPS)의 바이오특화형 운영사로 선정됐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연구중심병원인 고려대의료원이 참여해 바이오 창업팀에게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 의료전문인력 등 보육지원을 받게 됐다. 또, 스마트 커피 로스터 개발·생산·판매업체인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굴지의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부산대 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총 5개사에 대해 지분 일부 및 전부 매각을 통해 25억원을 회수했다. 대표적 자회사인 ‘PNU신라젠’ 매각으로 인해 회수한 코스닥 상장주식을 약 40억원 일부 매각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 자금으로 부산에 스타트업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가시적 성과를 내는 사례로 꼽히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 및 연구자를 매칭한 기술파이프라인 구축전략을 세웠다. 자회사 ‘밥스누’는 2016년 80억원 매출로 7억원 의 영업수익을 확보했으며, 이에 광동제약으로부터 5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5억원(지분 1%)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코코링크’는 초고속 디스크 입출력성능 기술을 보유한 ‘LSD’와 슈퍼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연세대는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의 총매출액 1위로, 308억1925만원을 기록했다. 1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의료, 의약, 건강부터 반도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라파스’는 2015년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금액의 7배에 달하는 30억원의 수익을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2월 라돈저감솔루션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더밸류’가 설립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실내 공기질 관리기업인 ‘하츠’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는 벤처 신화를 일군 액셀러레이터를 영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사업을 이끌려고 하고 있다. 자회사인 ‘파운트AI’는 AI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19대 대선 당시 챗봇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며 시선을 끈 바 있다. 이외에도 한양대가 지원한 여러 자회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 참여해 스마트 안경 렌즈, IoT 기반 화재방지 시스템, 실감형 교육 플랫폼 등을 선보였다. 

윤석영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회장(부산대 기술지주회사 대표)은 “대학의 재정이 악화하면서 가치창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많은 대학이 IT를 활용한 기술이전이나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지주회사가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단기적 성과를 바라기보다, 꾸준한 지원을 통해 성과를 내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 대학 기술지주회사 현황(사진=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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