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선택권 강화 위해 국어·수학 등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문이과 통합 교육 위해 수학 가/나형 폐지하고 공통 수학으로

▲ 2022학년도 수능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안)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22학년도 수능 과목 구조 및 출제범위 논의를 위한 제5차 대입정책포럼이 29일 충남대에서 열렸다.

지난 5월 국가교육회의는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범위를 발표하면서 수능과목 구조는 기술적·전문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육부가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통합사회 및 통합과학의 수능과목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 의견수렴 결과를 고려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는 부대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22 수능 과목 구조 및 출제범위(안)를 발제하고, 주요 학회, 고교 교원, 학생, 학부모 등과 함께 토론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발표된 2022 수능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안)은 학생의 준비 부담 완화, 문이과 통합 등 교육과정 취지, 수능 전형의 운영 가능성, 공교육 정상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국어는 공통과목으로 독서와 문학을, 선택필수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로 구성됐다. 발제를 맡은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는 “특히 교육과정 측면에서 수능 출제범위가 과도할 경우 학생의 고교 과목 선택권 축소, 과잉 축소 시에는 기초 수능과목 위주의 단순 반복학습으로 인한 파행이 우려돼 적정 수준 설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학생이 고교에서 이수해야 하는 과목수가 기존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축소 가능해 학생의 부담이 완화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학생이 1과목을 택하게 해 과목 선택권이 강화됐다. 다만 수능 과목 구조 복잡화와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아울러 대학에서 학생 선발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으며 고교에서 난도 높은 공통과목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사실상 모든 일반선택과목을 개설해야 한다는 쟁점이 남아있다.

수학의 경우 문·이과 통합 취지를 위해 현재 가/나형으로 분리돼 출제되는 구조를 폐지하고 공통형과 선택형으로 재구성했다.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으로 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을 선택필수로 했다. 사실상 문과생은 확률과 통계, 이과생은 미적분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선택형 구조로 대학의 모집단위별 요구 수준이 반영 가능하고 학업부담이 완화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능 과목 구조 복잡화,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는 단점으로 꼽힌다. 국어와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학생 선발 기능의 부족을 지적할 수 있다는 쟁점도 여전하다.

탐구영역은 일반계는 사회1와 과학1, 직업계는 전문공통1개와 5개계열 중 택1하는 방식으로 과목은 사회 9과목, 과학 4과목, 직업 6과목으로 두는 안이 나왔다.

수학과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일반계 학생들이 사회와 과학을 교차 선택하도록 했으며 사회1과 과학1은 2015 개정교육과정 상 모든 학생이 최소 이수하기 때문에 수능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회나 과학 등 한 쪽에 적성·흥미가 강한 학생은 반대 계열 과목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고 특정 과목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7월 중 향후 입학처장 등 대학관계자, 전문가, 고교 교원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 공식의견 서면조사를 실사한 뒤 오는 8월 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제6차 대입정책포럼은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제고 △지필고사 축소·폐지 △면접 및 구술고사 개선 △EBS 연계율 개선 등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에 포함되지 않은 과제를 주제로 오는 7월 2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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