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인하공업전문대학 교무처장

▲ 김용진 교무처장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대규모의 사용자가 동시에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개 강의를 말한다. 2012년부터 하버드, MIT 등 미국 유수의 대학 강의를 녹화해 온라인에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MOOC 기업인 유다시티에서 2011년 제공한 인공지능 입문강의는 16만 명의 학생들이 등록할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한국형 무크(K-MOOC) 사업을 2015년 10월 서울대, KAIST에서 개발한 27개의 강좌에 대한 서비스로 시작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돼 2018년 500개 강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K-MOOC의 수강신청 건수는 44.5만 건이고, 회원가입자 수는 22.8만 명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강의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공학 분야의 강좌 수는 전체 강좌의 19.8%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문·사회·자연 분야의 강좌는 62.9%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K-MOOC에서 운영되는 강좌의 개발 주체도 대학, 전문대학에서 확대돼 사이버대학 등 모든 고등교육기관은 물론 기업, 연구기관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8년도 강좌 개발 사업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개별강좌 지정 분야에 직업교육강좌 개발 사업이 신규로 생겼다는 것이다. 비록 10개 정도의 강좌지원이지만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2018년 직업교육분야 사업의 경우, 약 41개 기관에서 71개 강좌를 지원했으며, 최종적으로 11개 강좌가 선정됐다. 이 중 전문대학은 2개 대학에서 2개 강좌가 선정됐다. 보다 많은 전문대학의 관심이 필요하다.

MOOC와 같은 온라인 공개 수업의 긍정적인 효과는 자유롭고 저렴한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많은 교육 수요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MOOC는 ‘지식 나눔 문화의 실천’ ‘대학 교육 혁명’ ‘자연스러운 대학 구조 혁신의 효과 도출’ 등으로 표현되고 홍보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학습에 대한 노력, 수업의 효용성, 학업 성취도 측면에서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컴퓨터, 인터넷, 휴대폰 등에 익숙해져 있는 요즈음의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로 학습을 하며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대다. 이에 따라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대학 강좌의 개발 및 활용은 더욱 확대되리라 생각되며, 직업교육을 위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대학에서 현장 중심 실습수업 비중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나 환경에서 학습함으로써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온라인 활용이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직업교육에 대한 전문대학의 관심이 필요하며, 다양한 수업 분야 및 방법을 통해 직업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다. 이미 기초학습능력 및 직업기초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는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공직무교육에도 플립트러닝(flipped learning), 블렌디드 러닝 (blended learning) 등 과 같은 수업방식을 활용한 실습수업의 질 향상, 사전·반복 학습을 통한 충분한 교육 시간 확보, 고가 기자재나 실습환경 구축의 한계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디지털 콘텐츠는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며,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또 어떠한 이유로든 직업교육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교육 서비스 방안을 확보함으로써 직업교육 분야의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공개된 온라인상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교수자 확보 및 영상 콘텐츠 제작, 시스템 운영 등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며, 유지보수 및 홍보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전문대학의 현 여건 상 한 대학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과 함께 각 대학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살려 대학 간 협업 형태의 공동개발 및 활용 등을 통해 함께 개발한 콘텐츠를 활용한 완성형 직업교육 모델을 확립해 중요한 교육 서비스 자산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직업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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