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교육혁신을 통한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상생전략] 과감히 20세기 교육방식 버리고 '혁신하라'
[산학교육혁신을 통한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상생전략] 과감히 20세기 교육방식 버리고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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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

취업자 증가 폭이 7만 명대로 떨어져 일자리 창출을 최대 국정과제로 내세운 정부의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추경까지 지원하며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개선되기는커녕 뒷걸음을 치는 형국이다.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실업대란의 해소는 임기응변적이고 단발적인 정책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정부정책의 일대전환이 필요하다. 고용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더 따뜻한 정책적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졸업생의 82.2%가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전문대학을 주목해야 한다. 중소기업 일자리 문제는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상생을 위한 전문대학의 산학교육혁신에 대해 총 9회에 걸쳐 연재한다.

1. 4차 산업혁명 시대의 親중소기업인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 교육혁신
2. 전문대학을 평생・직업교육의 거점기관으로 육성하려면
3.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교육훈련으로 나만의 스펙을 .....
4. 지역산업별 중소기업의 직무역량, 전문대학은 키우고 있는가?
5. 전문대학 산학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
6. 생각하는 기술인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 교육은?
7. 고교-전문대학 간 직업교육과정 연계운영을 통한 직업교육강화
8. 사람이 필요한 중소기업, 그 사람을 키우는 대학, 전문대학
9. 전문가 간담회

오늘날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2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과 전기의 발명으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를 열었다면,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은 3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화 혁명을 일으켰다. 이러한 정보화 시대의 기술적 기반은 그대로 이어져, 불과 20여 년 만에 새로운 산업혁명의 도래를 이끌어냈다.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이러한 대격변의 시대를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한 이래, 학계와 산업계를 막론하고 이를 명확히 정의하고자 하는 수많은 시도가 있어왔다. 이러한 시도는 엄밀히 말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다줄 사회 전반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에 대한 실천적인 물음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 회장은 “기계가 강하고, 빠르고, 스마트하지만 인간과 같은 지혜, 감정, 종교를 가질 수 없다. 인간은 창조적, 혁신적, 건설적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암기식 학습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말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20세기 교육방식에 의해 교육되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 교육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라 여겨진다.

돌이켜보면 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2000년 초반에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것이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시대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교육을 꼬집는 글이었다. 이러한 비판이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계에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분명 부정하기는 어려운 사실이다. 향후 몇 년 내로 현재의 일자리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 예견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으로 고등직업교육을 전담하는 전문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에 있는가? 고도화된 지능형 IT를 바탕으로 한 초지능·초연결성 사회로의 이행을 뜻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인 ‘초지능’과 ‘초연결성’에서 고등직업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기업과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는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단순 반복적 업무는 물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추론,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초지능사회에서 지식의 양적 축적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 또, 교과서에 담긴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네트워크상에서 자유로이 유통되고 있는 정보가 더 유용한 가치를 지닌 시대이기도 하다. 이제는 마윈의 말처럼, 기계가 범접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역량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하는 일에 인공지능과 스마트기술을 얼마나 잘 이용하고 그것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는 게 현대 직업인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량임을 인식해야 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GPS를 예로 들어보자. 이 기술 덕분에 오늘날 현대인들은 대부분 내비게이션을 휴대하고 있는 편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교통체증으로 정체된 도로에서 빠른 길을 찾는 것에서부터 최근에는 사람이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는 무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도가 높다. 내비게이션 사용법을 굳이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디지털 세대는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파악한다. 그런데 교육이 필요한 첨단앱이라 판단해서 학생들에게 내비게이션 사용법 교과목을 만들어 지도의 역사나 독도법이 필요한 지식이라고 가르치고 그것을 암기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분야에서의 성찰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지만, 그 역할은 지금과는 크게 달라져야 한다. 미래의 교육에는 학과 단위의 지식 전수라는 전통적인 교수법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교수자 역시 자신의 전공지식과 융합될 수 있는 지식에 대한 폭넓은 학습과 연구가 필요하며,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능력, 융합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워줄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자칫 교수(Professor)가 시대적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의 지식으로 교육에 임할 경우 알고 있는 것만 그대로 전수하는 가르치는 자(Teacher)로 전락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고등학교 역사과목 교사가 게임방송 BJ로 변신해 게임을 접목한 역사콘텐츠를 가지고 예습개념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교실에서는 토론과 같은 심화학습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집중도와 학업성취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요즘 이야기하는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학습법에 게임을 가미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컴퓨터게임은 너무나 친숙한 놀이이기 때문에 게임을 접목한 학습이 또한 좋은 효과를 보여준 사례다.

변화의 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중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이에 교육부는 고교 현장실습 폐지라는 초강수를 뒀으나, 직업교육에서 현장을 체험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만큼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학습병행제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접근해 해결해다. 위험하고 난도가 높은 작업을 실습해야 하는 경우 VR기술을 적용해 현장실습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놀이방법이나 VR 같은 신기술들을 교육에 적용해야 하는 것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이 바꿔가야 할 것 중 하나다.

전문대학이 구조개혁을 통해 다운사이징을 할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인 지금이야말로 지역전문대학과 지역산업체의 구조재편을 통해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초연결성을 적용하는 것이다. 지역 전문대학들을 하나로 연결해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화하고 각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산학협력네트워크를 함께 네트워킹한다면 여러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지역 내 전문대학 간 교강사풀 구축, 교과목 공동운영 및 교육시설 공유, 사이버콘텐츠 공유, 교수학습개발센터 및 취업지원부서와 같은 행정서비스 공동 운영, 산업체 네트워크 공유 등 다양한 협력을 일체화된 체계로 구축함으로써, 교육비용 절감과 교육시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직업교육의 수월성 확보를 통해 전문대학이 인적자원개발 핵심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역 전문대학 간 연결성 강화를 통해 친중소기업인을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국가직무능력표준인 NCS를 지역화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NCS는 기존에 존재하던 직무에 필요한 지식, 역량을 체계화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지만, 수많은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업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 국가의 틀에 맞춰 만들어진 직무표준이 한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NCS는 지역산업 산업체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즉시성과 유연성을 가진 지역화, 즉 RCS(Regional Competency Standards)로 전환돼야 한다. 이는 곧 전문대학-지역산업체-지역사회가 융합된 산학협력협의체(SC)를 기반으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하고 지역경쟁력을 강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전문대학 직업교육에서 지적되는 몇 가지의 문제점만을 고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과감히 버리고 바꾸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간추려 정리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문대학에서는 과연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적합한 교과목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적절하게 역량을 평가하고 있는지 교육의 질적인 부분을 점검하고 혁신해야 한다.

교수자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이 적극적인 동기부여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수법과 학습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선해 유능한 직업인을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에 도달해야 한다.

현장실습처 발굴의 어려움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으로 인해 현장실습을 축소하기보다 신기술을 적용해 현재 현장실습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적극적 해결함으로써 현장실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역전문대학을 지역기반 일체형 커뮤니티 칼리지화하는 획기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친중소기업인을 양성하는 지역인적자원개발의 중심 직업교육기관으로 혁신해야 한다.

국가 틀에 맞춰져 있는 NCS를 지역기반형 RCS로 개편해 지역기업 친화적 직업교육체제로 탈바꿈 하해 한다.

우리 전문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인재가 기업의 경쟁력이고, 기업의 경쟁력이 곧 지역사회의 경쟁력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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