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입시 TI P] ‘경제행복’의 의미와 자녀 진로교육 방향성
[전문대 입시 TI P] ‘경제행복’의 의미와 자녀 진로교육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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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 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대한민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그룹은 어떤 그룹일까? 경제행복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30대 미혼의 전문직여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가장 경제적으로 불행한 그룹은 어떤 그룹일까? 40대 대졸로 자칭‘중산층’이라고 이야길 한다. 영화 ‘라스트 홈’은 2008년 미국발 국제금융위기를 자초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양산된 대량의 하우스 푸어를 다룬 영화다. 영화 ‘라스트 홈’을 보면 빛을 내서 집을 샀다가 집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을 압류당하는 ‘하우스 푸어’의 참담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집값이 대출보다 떨어질 때 양산되는 ‘하우스 푸어’ 현상은 적어도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우스 푸어’보다 무서운 ‘에듀케이션 푸어(에듀 푸어)’가 존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2인 이상 도시가구 중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동일 수입의 전체 가구 평균보다 교육비를 더 쓰는 가구는 약 60만 가구로 추정된다. 이는 자녀 교육비 지출이 있는 614만 가구의 약 10%에 해당한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약 222만 명이 에듀 푸어 가구에 속한다는 뜻이다. 에듀푸어 가구의 수입은 전체 가구 평균보다 28% 적지만 교육비로 85% 이상 더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361만원을 벌어 소득의 26%인 94만6000원을 교육비로 썼고, 이로 인해 가구당 월평균 65만9000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에듀 푸어’ 현상은 소득이 올라갈수록 심화된다. 수득분위로 볼 때 1분위에서 5분위까지의 소득격차가 약 4.6배 인데 비해 교육비 투자는 10배 정도에 달하니 우리 국민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거의 ‘맹목적’이라 말할 수 있다. 태어나서 대학 4년을 졸업할 때까지 약 3억1000천만원이 교육비로 투자되고 대학 4년간의 투자만 해도 7700만원이 넘어가는 현실에서 교육비 투자의 회수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최근 청년실업자 수의 증가와 비경제적활동인구 증가는 교육비 투자 수익률에 대한 분석을 힘들게 하고 있는 요인이다.

  
경제행복의 관점에서 ‘교육비 투자’의 수익률을 계산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녀들의 교육투자의 방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녀 교육의 투자에 있어서 우리와 비교할 수 있는 유태인의 자녀교육의 방향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UN이 발간한 교육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아이들의 지적능력을 측정하는 IQ는 평균 104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다. 반면 이스라엘 아이들의 평균 IQ는 94로 세계 45위에 불과하다. 공부시간도 우리 아이들이 훨씬 많다. 물론 극성스러움의 상징인 ‘엄마’도 우리는 유태인 엄마들과 비교할 정도의 적극성을 가지고 있다. 오죽 했으면 뉴욕 타임스에서 한국의 극성스러운 엄마에게 ‘New Jewish Mom(새로운 유태인 엄마)'이라는 별칭을 붙여 주었을까? 이처럼 기본역량에서나 환경적 측면에서 우리보다 나을 게 없는 유태인들은 사회에 진출할 때 엄청난 가성비를 나타낸다. 미국 내 약 600만 명에 불과한 유태인들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의 23.6%, 할리우드 부유층의 40%, 예일대 대학원생의 60%, 영향력 있는 지식인의 76%, 그리고 최고 부유층의 23%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예술, 문화, 연구, 경제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유태인 자녀들의 교육적 성과의 결과물은 ‘달란트’ 교육에서 비롯된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이 발견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경청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 ‘Voice & Choice' 교육이 지금의 유태인 교육의 성공을 가져오게 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유태인의 달란트 교육의 효율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무분별하고 방향성 없는 교육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교육비 투자의 효율성을 차치하고라도 취업에 장기간 실패하거나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적응을 못해 다시 공부를 하는 ‘스터디 룸펜(Study Lumpen)'을 양산하는 교육을 해서는 대한민국 교육에 희망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한 줄 서기 교육과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와 같은 대학 서열화 중심의 진학교육을 학생들의 진정한 끼를 발견하고 사회의 직업 수요가 요구하는 진로교육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진로교육의 목표가 상급학교 진학이나 4년제 대학 중심의 진학목표달성이 아니라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360도 방향성교육과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 중심의 진로교육으로 전환돼야 하는 이유다.


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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